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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보통신 ‘맑음’…기계·의류 ‘구름 조금’…조선·철강 ‘흐림’

등록 2015-01-30 17:40

※대한상공회의소가 1월11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조사(맑음, 구름 조금, 흐림, 비 등 4단계로 구분)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월11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조사(맑음, 구름 조금, 흐림, 비 등 4단계로 구분)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15 경제 전망
올해 산업별 기상도

올해 우리나라 산업의 날씨는 저유가와 세계경기 부진,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같은 산업계의 각종 한랭·온난전선이 한반도에 두루 영향을 미치면서 구름이 조금 끼고 흐린 나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 편차가 있겠으나 대체로 “다소 어려운 한 해”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1일 국내 10개 업종별 협회와 공동으로 ‘2015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해보니 정보통신 업종은 ‘맑음’, 석유화학·섬유·의류·기계 업종은 ‘구름 조금’, 자동차·철강·조선·정유·건설 업종은 ‘흐림’으로 예상됐다. 한달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변화한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해 산업별 기상을 전망해본다. 정유·석유화학을 비롯해 대다수 업종마다 향후 유가 하락의 폭과 지속 기간, 중국 경기 회복 여부, 유로존 위기의 상황 전개 등 경제적 변수에 따라 날씨는 갑자기 더 악화돼 비가 내릴 수도, 예상보다 빨리 갤 가능성도 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 증가로
정보통신 올해도 성장 전망

정유·석유화학 등 대다수 업종은
유가하락 폭·중국경기 등에 따라
더 나빠지거나 빨리 좋아질수도

■ 정보통신 메모리 반도체 시장 중심의 수출 증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맑음’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신형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 확대로 디(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대수가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49억대로 전망되는 등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성장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및 수출단가 하락으로 성장세가 계속 둔화돼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의류 지난해 ‘흐림’에서 올해는 ‘구름 조금’으로 다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베트남 에프티에이, 한-중 에프티에이 발효의 기대감과 해외생산을 위한 중간재 수출 증가로 수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와 생산은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국내 의류업체마다 이미 국내를 벗어나 중국·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른 긍정적 영향은 적을 수 있고, 소비심리 위축과 해외직구 급증으로 내수가 더욱 정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기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름 조금’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에서 나 홀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생산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 지속과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투자 위축 등이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여지도 있다.

■ 석유화학 저유가로 최종제품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 압박과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흐림’에서 올해는 ‘구름 조금’으로 전망된다. 섬유·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생산 확대와 신규 설비 가동 본격화로 내수와 생산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출의 경우 원료 다변화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가 있지만 최종제품 수출단가 하락 우려도 있어 업황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화학협회 박장현 과장은 “모든 업체가 원료 다변화 노력에 나서면서 수요 증가로 원료가격이 다시 상승해 비용 면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뿐 아니라 국내시장 여건도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조선 ‘흐림’으로 예상된 조선 업종 역시 유럽경기 부진과 저유가 영향으로 범용상선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선가 상승기였던 2013년 하반기에 수주한 선박이 인도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

■ 섬유 미국 경제 회복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수요 확대로 수출이 지난해보다 2.6% 증가할 전망이다. 화학섬유 및 면방 가동률 상승으로 생산이 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섬유소재 수요 감소는 올해 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 철강 글로벌 공급과잉에 짓눌려 있는 철강은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에서 좀체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과잉 지속에 따라 철강재의 연간 평균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철강재 수요증가율도 1% 이내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출 전선도 흐리다. 한국철강협회 서승교 팀장은 “지난해 중국의 국내 철강수입액이 30% 증가하는 등 중국산 저가 철강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철강은 고정투자비가 막대해 과잉 설비를 해소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정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흐림’으로 부진에서 탈출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 이 와중에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중동의 정제설비 증설에 따른 자급률 향상 같은 불안 요인이 지속될 예상이다. 경기회복으로 유류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유가가 안정화되면 업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 건설 저유가에 따른 중동 수주 감소가 업계의 가장 큰 고민으로 등장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국내 수주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산유국인 중동지역 발주 감소로 해외 수주가 전년 대비 2.3%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김열매 연구원은 “아파트가격이 상승한다면 민간부문 건설 수주가 증가할 수 있겠지만 유가 하락으로 중동지역 발주 공사가 축소되면서 해외 건설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자동차 지속적인 수입차 공세 속에 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나아가 유가 하락에 따른 러시아·중동 산유국 경기침체로 수출증가율이 전년 대비 1.3%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차는 전년 대비 19.2% 증가한 2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이상 노후차량의 교체수요 증가, 개별소비세 인하는 내수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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