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제 전망 부동산 시장
“월세전환 급속히 늘며 월세 임대료 내릴수도”
“월세전환 급속히 늘며 월세 임대료 내릴수도”
새해가 한달이 흘러가고 있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은 지난해 말과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다. 매매 거래는 조금 늘어나고, 전셋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6일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부동산 시장 동향 및 2015년 전망’ 자료를 보면, 주택 매매 가격은 단기적으로 2.3%, 올해 안으로는 2.9~3.1%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 거래량은 8% 정도 늘어서 지난해의 거래 활성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매 거래량은 100만건을 돌파해 예년의 89만건보다 12% 정도 상승했다.
부동산연구원은 지난해 ‘집값 대비 대출 비율’(LTV), ‘소득 대비 대출 비율’(DTI)이 모두 풀렸고, 주택 관련 법안들이 모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세계 경기와 내수 경제 등이 활성화하지 않는 한 급격한 집값 상승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 시장의 전망은 세입자들에게 그리 밝지 못하다. 전셋값 상승과 빠른 월세 전환, 재건축 연한 완화 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하고, 전세 공급은 계속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셋값은 수도권에서 3.4%, 전국 2.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급속한 월세 전환에 따른 공급 과다로 월세는 꾸준히 내려가고, 오히려 전세로의 역전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계층별로는 40~50대의 대형 주택 매매가 활발해지고 30대 등 젊은층의 매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채미옥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올해는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와 계속된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 전환이 늘어날 수 있다. 주택 경매에서 낙찰률이 높아지고, 새 주택들이 모두 분양되는 것을 보면 매매 시장은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 유형별로는 가격이 비싼 아파트보다 단독·다세대·연립 주택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 원장은 임대 시장에 대해서는 “전셋값이 더 올라 전세 시장은 일부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수 있으나, 공급이 많은 월세는 임대료가 더 떨어지고 전세 역전환 물량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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