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7.7%로 소폭 하락
지난해 12월 전월세 전환율이 9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7.7%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은행 이자율보다는 3배 이상 높았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4년 12월 전월세 전환율(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을 보면, 전체 주택은 7.7%로 석 달 전인 9월의 8.0%보다 0.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전환율은 2004년 4분기의 정기예금 금리 2.15%와 비교할 때 무려 3.6배에 이른다. 이는 월세 이자율이 전세금 이자율과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3.6배나 과대 평가돼 있음을 나타낸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6.0%로 가장 낮았고, 연립·다세대 주택은 8.1%로 그 다음, 단독 주택은 9.1%로 가장 높았다. 아파트는 9월의 6.4%보다 0.4%포인트 떨어졌고, 연립·다세대는 9월의 8.3%보다 0.2%포인트 떨어졌으며, 단독 주택은 9월과 같은 9.1%였다. 결국 아파트의 월세가 가장 먼저 현실화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연립·다세대와 단독의 현실화율은 떨어지는 셈이다.
전월세 전환율을 지역별로 보면, 지방이 8.7%로 수도권의 7.4%보다 높았다.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경북으로 10.8%에 이르렀고, 그 다음은 충북 10.1%, 강원 9.4%, 충남 9.2%, 전북 9.1%였다. 가장 낮은 곳은 서울과 세종으로 6.9%였고, 그 다음은 부산 7.7%, 경기 7.8%, 전남 8.1% 순서였다.
아파트의 경우, 시·군·구별로는 강원 속초가 10.3%로 가장 높았고, 서울 송파가 4.6%로 가장 낮았다. 아파트 규모별로는 60㎡ 이하의 소형이 6.7%로 가장 높았고, 85㎡ 초과의 대형이 그 다음, 60~85㎡ 이하의 중형이 5.6%로 가장 낮았다. 공급과 수요가 가장 많은 중형 아파트의 월세 현실화가 가장 빠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세금 대비 보증금 비율로 보면, 20% 이하가 6.3%, 20~40%가 6.0%, 40~60%가 5.7% 등 보증금 비율이 클수록 월세가 작아졌다. 60% 초과 경우엔 6.2%였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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