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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호남고속철 봉합…서대전~광주 이동 불편 새 과제

등록 2015-02-06 19:31수정 2015-02-08 16:50

국토부, 시간지연 불만 잇따르자
서대전~익산 선로 개량 검토
20분 단축 효과…비용 8600억 추산
서대전~광주·여수 18편 없어져
지자체 반응 “다행” “불편” 엇갈려
호남과 대전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호남고속철도 새 노선의 서대전역 경유 문제는 서대전~광주·여수 사이의 고속철도 18편을 없애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국토부는 서대전 경유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 서대전~익산 사이 선로 개량을 검토하기로 했다.

6일 국토교통부 손병석 철도국장은 “이번에 호남-대전 간 갈등이 생긴 것은 호남고속철이 서대전을 경유하면 43분이나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었다. 서대전과 익산 사이 선로를 개량하면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올해 완성하는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대전~익산 사이에서 가장 선형이 나쁜 곳은 대전 가수원~논산 사이 39㎞다. 미래철도연구원은 이곳을 개량하면 길이를 30.3㎞로 줄이고 속도를 현재의 시속 80㎞에서 시속 160㎞ 이상으로 높이며 운행 시간을 20분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 비용을 8684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구간을 완전히 고속 선로로 바꾸려면 1조4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가 내놓은 호남고속철도 운행 방안은 호남과 대전 쪽의 요구를 아울러 수용한 절충안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애초 한국철도공사가 내놓은 운영 방안과 큰 차이가 없다. 용산~광주·여수 노선을 4편 늘리고, 서대전~광주·여수 노선 18편을 폐지한 정도다. 호남과 대전이 서로 다투는 바람에 두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18편만 애꿎게 없애버린 꼴이다.

이에 따라 하루 62편에서 0편으로 바뀐 서대전~광주·여수 구간의 고속철도 이동은 극히 불편해졌다. 2014년 대전권~호남권 고속철도 이용객은 하루 평균 1449명이었다. 이들이 앞으로 고속철도를 이용해 서대전~광주·여수를 이동하려면 익산에서 갈아타야 한다. 갈아타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서대전~광주·여수 사이에서는 고속철도보다는 새마을호(하루 16회)나 무궁화호(하루 44회)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갈등으로 호남과 대전 사이엔 이동 불편만 커진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골이 깊게 파였다.

수요상으로도 호남고속철도는 손해를 보게 됐다. 지난해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호남고속철의 하루 이용객은 2만6125명이었고, 이번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고속버스와 항공에서 4000여명이 옮겨와 하루 3만519명 정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대전이 호남고속철에서 완전히 배제됨으로써 하루 평균 5841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호남고속철 이용객은 기존 호남고속철 승객보다 적은 하루 평균 2만4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 하루 6회 운행 증가로 인해 2014년 72.3%였던 호남고속철의 이용률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2014년 경부고속철의 이용률은 103%였다.

국토부의 결정에 대해 호남과 대전의 지방정부들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수정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고, 송하진 전북지사도 “서대전을 거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다”고 했다. 반면, 이낙연 전남지사는 “용산~광주 간 증편, 서대전~광주 간 이용자 불편 해소 등 과제가 남아 있다”고 했으며, 권선택 대전시장도 “호남과 충청 사이의 교통이 불편해져 상생 발전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세종/김규원, 광주/정대하, 대전/송인걸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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