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확…자급률 1.2%p↑기대
통상 가을에 심어 봄에 거두는 보리와 밀을 올해는 2월에도 심는다. 10월에 심은 보리와 밀은 5~6월에 거두고, 2월에 심은 보리와 밀은 6월말께 거둬 수확 시기엔 큰 차이가 없다.
11일 농림수산식품부는 2월 중에 보리와 밀, 청보리 등 조사료(섬유질사료)를 5만3천헥타르에 씨를 뿌려 이들 작물의 생산량 부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보리와 밀, 조사료는 보통 가을에 씨를 뿌리지만, 지난해 가을엔 비가 많이 와서 보리와 밀 3만4천헥타르, 조사료 16만1천헥타르 등 19만5천헥타르에만 씨를 뿌렸다. 이것은 2013년의 24만8천헥타르의 78.6%에 불과한 것이어서 이들 작물의 공급 부족이 우려돼왔다.
농식품부는 이번 씨뿌리기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2013년 기준으로 23%인 곡물 자급률이 1.2%포인트 정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1970년 142.1%에서 2013년 101.1%로 40%포인트 이상 낮아진 농경지 이용률도 좀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전체 논 면적은 96만4천헥타르이며, 이모작이 가능한 논은 66만헥타르인데, 2013년엔 42.6%에 불과한 28만1천헥타르에서만 이모작이 이뤄졌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농지 이용률을 높이고 농사 시기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2월 보리, 밀 농사를 장려해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농민들이 2월에 시작하는 보리, 밀 농사에 익숙치 않은 점을 고려해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적절한 품종과 씨뿌리는 시기, 규모, 거름, 재배 방법 등을 알려준다. 또 처음부터 농협과 계약해 생산된 작물의 판매를 보장한다. 40㎏ 한 가마에 쌀보리는 4만원 이상, 겉보리는 3만9천원 이상의 최저 가격도 보장한다. 이번에 씨를 뿌려 이모작을 하는 농민들은 헥타르당 50만원의 직불금도 받는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