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만기 100억달러 연장 않기로
악화된 양국관계도 영향 끼친 듯
악화된 양국관계도 영향 끼친 듯
한국과 일본 사이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가 오는 23일 만기와 함께 종료된다. 이로써 2001년 7월 20억 달러로 시작해 2011년 700억 달러까지 늘어났던 양자 통화 스와프는 14년 만에 완전히 끝이 났다.
한국과 일본의 재무당국은 16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통화 스와프 계약은 예정대로 2015년 2월 23일 만료되고, 앞으로 필요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제6 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올 5월 23일 일본 동경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말한다.
한국과 일본은 한 때 700억 달러까지 통화 스와프를 늘려왔으나,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뒤 흐름이 바뀌면서 2013년 7월 100억 달러까지 금액이 축소됐고 이번엔 완전 폐지로 방향이 잡힌 것이다. 이번 만기 종료도 악화된 한-일 관계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이나 일본 모두 스와프가 절실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했다. 한국만 봐도 지난 1월말 외환보유액은 3621억9000만달러에 달하고, 경상수지는 지난해 1년간 894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양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연장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스와프는 중단되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오는 5월 3년 만에 재무장관회의를 여는 등 협력을 이어나기로 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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