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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통령 경제사절단 들려면 ‘끗발’ 필요할까

등록 2015-02-21 12:46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현대차, 박 대통령 순방마다 동행…대형 프로젝트 따내
중견급 ‘형지’도 개근…회장이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장
재계, 기업 요구 지역 발굴해 대통령에 순방 요청하기로
“‘팀(Team)코리아’는 우리만의 독특한 방식, 고유의 동력입니다. 대통령 순방외교는 수십조원어치 수주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기업이 팀코리아를 이뤄 외국에 나가 경제적 성과를 가져오고 사업 기회도 제공하는 세일즈외교 모델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지난해 12월1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5단체 (대통령) 초청 해외진출 성과확산 토론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 말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은 “사업 승인이 난항을 겪고 있던 때에 박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장에서 또 저녁 만찬장에서, 이튿날 유적지 방문 자리에서까지 세 차례나 이 프로젝트건을 언급해 결국 최종 승인이 났다”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을 때 대통령이 해결해주시고, 이런 특혜를 본 입장에서 감사패를 드리고싶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대통령의 중앙아시아순방에 동행해 우즈베키스탄에서 20억1천달러 규모의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는데 이 때의 경험을 사례로 발표한 자리였다.

개발국가 시절 국가가 강력한 산업정책으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이끌었다면 박 회장이 작명한(?) ‘팀코리아’는 대통령이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해외시장을 누비는 새로운 모델이랄 수 있다. 대통령은 특정 기업의 대규모 수주를 성공시키는 강력한 경제적 행위자다. 이런 혜택을 누릴 기회를 갖는, 대략 70여개 기업들로 구성되곤 하는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들은 주로 어디일까? 정부가 구축한 ‘정상외교 경제활용 포털’에 들어가 보면 2013년 5월 미국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이탈리아까지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10개 지역 참가기업 명단(총 699개사)이 나온다. <한겨레>가 이 명단을 전부 살펴본 결과, 경제단체·협회 및 공공·금융기관을 뺀 민간 대·중견·중소기업은 총 520개사(동일기업 중복 포함)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총 151개사(중복 포함)가 참여했는데, 순방지역별로 9개~18개 기업이 동행했다. 재벌대기업은 대통령 순방 때마다 빠짐없이 참가한다. 총 10차례 있었던 대통령 순방에서 삼성그룹 11회(삼성전자 10회·삼성물산 1회), 현대차그룹 11회(현대차 10회·현대엔지니어링 1회), 엘지(LG)그룹 11회(엘지상사 3회 등), 한화그룹 10회로 이들 기업은 매번 동행했다. 에스케이(SK)그룹과 현대그룹은 각 9회, 씨제이(CJ)그룹 7회 등이다.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에 참여하려고 서로 각축하기도 하는데, 중견기업 쪽에선 사절단에 이미 참가했던 기업이 또다시 동행하는 일이 적잖다. 패션그룹 형지(의류·10회 참가), 보우실업(패션주얼리·6회), 월드이노텍(환경설비·5회), 비엔비데코(가구·4회)가 유독 눈에 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내부위원회 중 하나인 중견기업위원회에서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형지의 최병오 회장은 대통령 순방 때마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사절단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정상외교 경제활용 포털’을 통해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수의 기업이 요구하는 지역을 발굴한 뒤 박 대통령에게 그 지역에 대한 ‘팀코리아 순방’을 따로 요청할 계획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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