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30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서울 공덕동 서울서부지검을 나서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두 기관이 공동으로 지난해 12월22일부터 1월16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에게 ‘기업 호감도’를 물은 결과 ‘기업 호감 지수’가 44.7점으로 나타났다. 기업호감지수는 2013년 하반기 51.1점에서 지난해 상반기 47.1점으로 떨어진 뒤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응답은 100점·50점·0점으로, 이를 평균낸 것)한 것으로 △국가 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 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총합산해 산정한다. 5개 항목 중에 ‘윤리경영 실천’ 지수가 21.9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견주면, ‘전반적 호감도’는 45.5점에서 41.7점으로, ‘국가 경제 기여’는 49.6점에서 46점으로 하락했다. ‘생산성 향상’도 61.3점에서 60.4점으로, ‘국제경쟁력’ 역시 71.2점에서 70.7점으로 하락했다. 지난 10여년간 기업호감지수 추이를 보면, 2003년 하반기 38.2점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져 경제위기 극복 직후인 2010년 상반기에 54점으로 최고에 이르렀으나 그뒤부터 다시 하락하는 추세다.
기업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국가 경제 기여(33.6%) △국가 브랜드 향상(29.4%) △일자리 창출(28.6%)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8.4%)을 꼽았다.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윤리경영 미흡’(57.0%)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이어 △사회적 책임 소홀’(17.6%) △기업간 상생 협력 부족(15.5%)이 뒤를 이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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