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어서 올해도 감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줄일 방침이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4일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각 계열사가 판단해서 필요성이 있는 곳은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전체적으로 그룹이 보고받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올해 초부터 희망퇴직 방식으로 감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지난해 경우 상반기에만 삼성생명에서 1000여명, 삼성증권에서 300여명을 감원했고, 하반기에도 삼성에스디아이에서 70여명, 삼성전기에서 3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둔화 이후 ‘위기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올해 감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팀장은 또 ‘올해 채용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계열사별로 경영 현황과 실적을 고려해서 (채용 규모를) 결정하는데,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 못지 않게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3년 상반기 3500명, 하반기 5500명 등 모두 9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예년 수준으로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올해는 ‘예년 수준으로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말도 못할 사정이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대해 부정을 안해, 사실상 신규 채용 축소를 인정했다.
이 팀장은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의 한화로의 매각작업이 3월 중에 마무리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각 계열사별로 사정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해당 회사별로 직원들과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결실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