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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막장경영’ 이윤재 피죤회장, 이번엔 노조탄압 논란

등록 2015-03-05 01:01수정 2015-03-05 07:36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피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달 27일 낮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죤 본사 앞에서 이윤재 회장 규탄 집회를 열고, 노조 탄압 중단과 회사 매각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피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달 27일 낮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죤 본사 앞에서 이윤재 회장 규탄 집회를 열고, 노조 탄압 중단과 회사 매각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회사 비리 입막음하려 전직 사장 폭행 사주
실형 뒤 퇴진 약속 깨고 2013년 경영 복귀

노조사무장 커피숍 불러
“위로금 줄테니 노조원 설득해달라” 회유
노조, 부당노동행위로 고소
발언 담긴 녹음파일 고용부 제출
사쪽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들어”
회사 비리에 대한 입막음을 위해 전직 사장을 조직폭력배를 시켜 청부폭행하는 ‘막장경영’으로 실형을 살았던 이윤재(81) 피죤 회장이 노조 탄압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피죤지회는 지난달 27일 이윤재 회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에 고소했다고 4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송주현 노조사무장을 서울 역삼동 회사 근처 커피숍으로 불러내 “노조원들에게 (퇴직)위로금을 줄 테니 (회사를 떠나) 현재의 노사대치 상황을 정리하도록 다른 노조원을 설득해달라”며 노조 탈퇴와 퇴사를 회유했다. 또 이 회장은 “노조원들과는 회사에서 같이 근무할 수 없다”며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노조는 이 회장의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을 고용노동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김현승 피죤지회장은 “이 회장이 청부폭행사건으로 8개월간 실형을 살고 나온 뒤 애초의 경영퇴진 약속을 깨고 2013년 9월 경영복귀를 하더니, 회사 간부를 시켜 노조원들에게 노조를 탈퇴해 회사를 떠나도록 회유와 협박을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노조사무장까지 직접 불러 부당노동행위를 한 증거가 확보돼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윤재 피죤 회장
이윤재 피죤 회장
피죤 노조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부당전보·해고에 시달리던 직원들에 의해 2013년 말 설립됐다. 이 회장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되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2014년 5월부터 노조원을 업무에 복귀시키기로 약속했으나, 10개월이 지나도록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사이 20여명의 노조원 대부분이 회사를 떠났고 현재는 6명만 남아 있다.

회사는 노조의 조합 인정, 노조사무실 제공, 전임자 인정 등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단체협상에도 응하지 않아, 노조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당했다. 고용노동부가 회사의 혐의를 인정해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했고,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다. 이 회장은 2011년 말 청부폭행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고, 2012년 말 배임횡령 혐의로 또다시 기소됐으나 고령 등의 이유로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회사의 탈세 혐의로 2014년 4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다.

피죤 노조는 시장에서 나도는 회사 매각설과 관련해 “이 회장이 경영권을 포함해 보유지분을 팔기로 하고, 최근 매각자문사를 선정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피죤은 1979년 창사 이래 30여년간 줄곧 세제업계 1위를 차지했지만, 이 회장의 ‘막장경영’이 알려진 이후 경영실적이 급속히 악화됐다. 매출액이 2008년의 1755억원에서 지난해 700억원대로 60% 가까이 급감하면서, 시장점유율이 20%대 초반까지 떨어져 업계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미 80살을 넘은 고령인데다, 딸인 이주현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것도 매각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피죤은 이 회장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부인했다. 윤성종 피죤 전무는 “이 회장에게 노조의 고소 내용을 확인한 결과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회사 매각설은 중국 현지법인(벽진일용품유한공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게 확대 해석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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