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30일 체코 프라하 수상관저에서 이리 파로우벡 체코 수상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몽구회장, 파로우벡 수상에 제안
10억유로 투입 연산 30만대 규모
10억유로 투입 연산 30만대 규모
현대자동차가 체코에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의 자동차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30일 유럽을 방문중인 정몽구 회장이 체코 프라하에서 지리 파로우벡 체코 수상을 만나 현대차가 체코에 유럽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유렵현지 생산거점으로 구상하고 있는 체코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이며, 모두 10억유로(약1조2천억원)를 투자해 내년중 착공해 2008년 하반기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검토하고 있는 공장건립 후보지로는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오스트라바이며, 유럽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유럽 전용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파로우벡 수상과의 면담에서 “현대차는 그동안 동유럽 진출의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유럽연합 가입 이후 중부 유럽의 경제 중심으로 성장하는 체코가 이상적인 후보지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과 기반시설 구축, 투자 인센티브 등에서 체코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파로우벡 수상은 “최근 현대차의 눈부신 성장은 유럽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고 있다”며 “현대차의 체코공장 유치를 위해 정부 및 민간 차원에서 특별한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대차 관계자가 전했다.
현대차는 체코공장이 건설되면 유럽연합과 통상 마찰이나 환율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관세 면제와 물류비용 감소에 따른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는 체코공장 건립 추진을 계기로 프랑크푸르트 기술연구소, 유럽 판매법인 등과 함께 유럽 현지 개발-생산-판매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 1997년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터키, 중국, 미국 등으로 현지 생산거점 확보전략을 펴왔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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