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충북대, 국제학술지에 발표
비만 억제 성분…쥐실험으로 입증
비만 억제 성분…쥐실험으로 입증
쌀 껍질인 쌀겨에 비만 억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농촌진흥청은 충북대 이준수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쌀겨에서 건강 기능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그 성분의 비만 억제 효과를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쌀겨는 한 해 50만t이 생산되는데, 이 가운데 30%인 15만t 정도만 기름이나 효소, 화장품 원료 등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35만t은 버려진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팀은 쥐에게 고지방 식품과 쌀겨 추출물을 6주 동안 먹인 뒤 몸무게의 변화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고지방 식품만 먹은 쥐는 몸무게가 43.5% 늘어났고, 고지방 식품과 고농도의 쌀겨 추출물을 함께 먹은 쥐는 몸무게가 33.2% 늘어나 10% 포인트 정도 낮았다.
특히 몸무게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컷의 부고환 지방 조직 무게는 쌀겨 추출물을 함께 먹은 쥐가 고지방 식품만 먹은 쥐의 40% 정도에 불과했다. 또 고지방 식품을 먹은 쥐는 부고환 지방 세포의 크기가 눈에 띄게 커졌으나, 쌀겨 추출물을 함께 먹은 쥐는 일반 쥐의 세포 크기와 거의 비슷했다. 그만큼 살이 찔 가능성이 작아진 것이다. 김욱한 농진청 수확후이용과장은 “이런 효과는 쌀겨에 들어 있는 생리 활성 성분들이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의 특허를 냈고, 국제 학술지 에도 이번 연구 결과를 실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 성분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 인정 원료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농진청 박기훈 중부작물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쌀겨가 비만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항비만 식품 소재로도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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