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규모 2년 연속 감소세
30대그룹이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16% 늘리지만, 반대로 고용은 6%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삼성·현대차 등 상위 30대그룹을 대상으로 ‘ 2015년도 투자·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규 채용은 12만1801명이고, 투자는 13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30대그룹의 올해 신규채용 계획은 2014년의 12만9989명에 비해 6.3%(8188명) 적은 것이다. 2014년의 신규채용이 2013년에 견줘 10%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 추세다. 3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보다 신규채용을 늘리는 그룹은 7곳으로, 줄이는 그룹 19곳에 견줘 훨씬 적었다. 지난해 수준은 4곳이었다. 신규채용 계획에는 신입직원과 경력직원이 모두 포함돼 있고, 대졸 뿐만 아니라 고졸 직원도 망라돼 있다.
반면 30대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은 2014년의 117조1000억원에 비해 16.5%(19조3000억원) 많은 것이다. 2014년 투자가 2013년에 견줘 0.2% 늘어난 것에 견주면 투자 증가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2014년 실적도 계획 대비 98.8%만 집행됐고, 올해 경제환경이 불투명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투자증가율은 계획치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현대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입찰액 10조5500억원)을 빼면 30대그룹의 올해 투자계획 증가율은 7%대로 낮아진다. 전경련이 조사한 투자계획에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설비투자와 연구개발투자가 포함됐고, 국외투자와 시세차익 목적의 부동산투자, 타법인 출자(지분투자)는 제외됐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이뤄지면 30대그룹의 투자 계획은 차질없이 집행되겠지만,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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