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4일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종식(65) 영업부문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해 새 체제를 출범시켰다. 최 신임 사장은 현대자동차 기획실장과 미주 판매법인 법인장을 역임하고 중국 화태자동차 부총재 겸 판매회사 총경리(사장) 등을 거쳐 2010년 1월 쌍용차에 합류해 영업부문 부사장을 맡아왔다.
최 사장은 이날 “티볼리 출시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쌍용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실용차(SUV) 전문 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해마다 1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고 향후 3~4년 안에 공장 가동률도 100%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연간 2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평택공장의 현재 가동률은 60% 안팎이다.
2009년 정리해고 사태로 촉발된 해고자 복직 문제도 최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이다. 쌍용차는 지난 1월부터 현재 일하는 노동자들이 속한 쌍용차노동조합,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함께 해고자 복직 및 손배가압류 해제 등 4개 의제를 놓고 교섭을 진행해오고 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평택공장 70m 높이 굴뚝에서 100일동안 농성을 이어온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실장은 “여기 계속 있는 것이 (교섭에) 어려움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23일 땅으로 내려왔다.
지난 1월 티볼리 출시 행사에서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 재정 상황이 좋아지고 흑자로 전환하게 되면, 단계적으로 회사를 떠난 이들을 복직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볼리는 2월 말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루블화 급락에 따라 러시아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2월 수출 물량은 3153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 감소했다. 쌍용차는 3월 이후 티볼리가 유럽·중국 등에서 판매되면 급감한 수출 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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