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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산업은행도 전정도씨에 특혜’ 감사원 감사서 이미 드러났다

등록 2015-03-25 01:29수정 2015-03-25 07:51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
2010년 신주인수권 헐값에 넘겨
포스코가 2010년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 주식을 고가에 인수해 대주주인 전정도(56) 전 회장에게 거액의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포스코의 주식 인수를 며칠 앞두고 산업은행이 보유 중이던 성진지오텍의 신주인수권(BW·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을 전씨에게 헐값에 팔아 역시 특혜를 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담당직원이 징계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진지오텍 주식을 비싸게 매입한 포스코와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매각한 산업은행이 모두 권력의 입김 아래에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와 산업은행에 동시에 영향력을 행사한 당시 엠비(이명박) 정권의 권력실세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한겨레>가 입수한 감사원의 2011년 10월6일치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 대한 감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산업은행 울산지점은 2010년 3월2일 전정도 전 회장에게서 성진지오텍의 신주인수권 446만주를 사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 신주인수권은 산업은행이 2009년 파생상품 ‘키코’ 거래 손실로 어려움을 겪던 성진지오텍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원에 인수했던 것이다. 울산지점은 다음날인 3일 산업은행 트레이딩센터에 신주인수권 프리미엄 가격평가를 의뢰했고, 트레이딩센터는 성진지오텍의 당일 종가(9420원)와 직전 1~12개월간의 주가변동을 고려해 신주인수권의 공정가치를 242억~276억원이라고 통보했다.

산은 최대 69억 손실 자초…책임자 징계 요구에 견책만


감사원 감사서 ‘전정도 특혜’ 확인

하지만 산업은행은 며칠 뒤인 11일 성진지오텍의 주식평가 기준을 전날 종가(1만500원) 대신 1개월 평균주가(9320원)로 대체하는 등의 부당한 계산법을 적용해서, 트레이딩센터의 평가액보다 낮은 229억원에 신주인수권을 팔아 손실을 자초했다.

감사원은 보고서에서 “산업은행이 신주인수권을 전정도에게 실제가치인 260억~298억원보다 싸게 팔아 최소 31억원, 최대 69억원의 손실을 가져왔다”며 신주인수권 매각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박아무개(59) 당시 울산지점장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박 지점장에 대해 견책이라는 가장 가벼운 징계만 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신주인수권(프리미엄과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포함)을 주당 9620원으로 계산해 전씨에게 판 것은 주가 흐름과 포스코의 경영권 매입 추진 상황을 고려할 때 명백한 헐값 매각으로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산업은행이 전씨에게 신주인수권을 판 직후인 3월17일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전씨로부터 710억원에 사들이자 주가는 1만3650원으로 급등했다. 산업은행의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 매각 가격은 며칠 뒤 포스코가 주식을 매입한 가격인 1만6331원(경영권 프리미엄 포함)의 59%에 불과했다.

감사원은 민주당의 박선숙 전 의원이 2010년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성진지오텍 특혜 의혹을 추궁하자, 같은 해 9~10월 감사를 실시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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