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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AIIB, 아시아 인프라사업에 큰 기회”

등록 2015-03-25 19:47수정 2015-03-25 21:13

업계·연구기관들 “경제 실익 높다”
건설·토목에서 전력·통신까지 망라
중국 ‘실크로드’ 구축에 주로 쓰일 듯
지분율 따라 사업참여 기회 주어져
업계, 더 많은 지분 확보 요청키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 가입신청 마감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이 은행이 인프라건설뿐 아니라 전력·통신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우리 기업에 막대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외교적 고려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경제적 실익을 한복판에 놓고 참여 및 출자지분 확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업계 및 국책·민간경제연구기관의 말을 종합하면, AIIB는 통합적인 지역개발을 지향한다. 따라서 건설·토목 인프라뿐 아니라 전력·상하수도·통신 등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인프라 건설자금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은행의 재원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표방한 ‘일대일로’(육상 및 해상을 잇는 아시아 실크로드 인프라투자) 전략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 국제금융유한공사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는 이 ‘일대일로’에 향후 10년간 1조6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추산된다.

임호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협력정책실장은 “AIIB 재원의 사용처가 도로건설·교통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주택·전기·통신시설까지 포괄하고 있어 우리 관련 기업마다 상당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강국인 우리나라 기업들이 장비와 시설을 ‘일대일로’ 같은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진출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일본이 최근 이 은행 출자국 참여를 적극 재검토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고,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뉴질랜드가 참여하기로 한 것도 자국 기업의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고려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 실장은 “현재 아시아개발은행(ADB) 납입자본금이 총 162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AIIB가 목표로 하는 출자자본금 1천억달러는 엄청난 규모”라며 우리 기업에 큰 경제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 해외건설업계는 여러 채널을 통해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관련 당국에 가입 참여와 더 많은 지분율 확보를 요청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정창구 금융지원처장은 “AIIB가 우리 기업의 아시아인프라공급사업에 큰 기회를 줄 것으로 본다”며 “국가별 참여지분에 따라 자국 기업의 공사 수주 기회가 좌우되는 게 현실이다. 국가 재정부담을 무릅쓰더라도 출자지분을 10%가량까지 높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우리 기업이 잡을 사업 기회가 AIIB 출자지분과 무관할 수 없다는 점은 아시아개발은행의 경험에 비춰봐도 분명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최대 지분(15.7%·2013년말)을 갖고 있는 일본의 기업들이 이 은행이 주도하는 지역인프라공사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에 앉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시아개발은행 출자금 비율은 전체의 5%인데 이 은행의 전체 인프라사업 중에서 한국 기업이 수주한 비율도 평균 5%안팎(최근 5년간 전체 평균·해외건설협회)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중국경제 연구자는 “AIIB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국제금융질서 패권다툼이라는 정치외교적 시각에만 갇혀서는 안된다”며 “우리 기업의 막대한 경제적 이해가 정책 판단에 적극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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