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진도를 포함해 국내에 11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24일 공개한 <바다 위를 걷다, 신비의 바다 갈라짐> 책자를 보면, 국내에서 바다 갈라짐이 나타나는 곳은 가장 유명한 진도를 비롯해 인천 실미도, 소야도, 화성 제부도, 서산 웅도, 보령 무창포, 부안 하섬, 고흥 우도, 통영 소매물도, 창원 동섬, 제주 서귀포 서건도 11곳에 이른다.
특히 진도는 바다 갈라짐으로 만들어지는 바닷길이 2.8㎞에 이를 정도로 장관을 이뤄, 예로부터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 20~23일에 열린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는 모두 61만명이 다녀갔다. 최근 널리 알려진 보령 무창포도 8월에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리며, 돌담을 쌓아 물고기를 잡는 ‘돌살’도 구경할 수 있다. 북파 공작원의 아픔이 어린 실미도는 갯벌로 연결되고, 소야도는 간뎃섬, 송곳녀, 물푸렛섬 등 세 섬이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루에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는 갯벌 위의 포장도로가 드러나 자동차로도 건널 수 있다.
바다 갈라짐 현상은 조수차에 따라 해수면이 낮아지는 저조기에 주변보다 해저 지형이 높은 곳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이다. 바닷길은 육지와 섬, 섬과 섬 사이에 파도와 조류의 영향으로 해저 언덕이 형성된 곳에 생긴다. 저조기에 바닷길이 만들어지면 걸어서 육지와 섬, 섬과 섬 사이를 건널 수 있으며, 조개 등 해산물을 잡을 수도 있다. 바닷길을 걸으며 해산물을 잡으려면 운동화나 슬리퍼, 샌들, 면 장갑, 랜턴, 그물주머니, 비닐봉투, 모자, 자외선 차단제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 책은 26일부터 4월3일까지 국립해양조사원 블로그에 신청하는 사람에게 순서에 따라 200권을 나눠준다. 바다 갈라짐 정보는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와 ‘바다 갈라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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