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통일부, 현대에 감사보고서 요구

등록 2005-10-02 22:39수정 2005-10-03 02:01

김운규씨 남북협력기금 유용확인 파문확산
현대그룹이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비자금에 남북협력기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거짓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

현대그룹은 김 부회장의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남북협력기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내부감사에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낸 보도자료에서 “김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은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던 발표를 뒤집은 것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김 부회장의 비자금 문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통일부가 먼저 남북협력기금의 유용 가능성을 일축해버려 할 수 없이 감사보고서의 일부를 감추게됐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의 개인비리에 대한 현대그룹의 내부감사 보고서에는 ‘(김 부회장의) 금강산 비자금 조성 금액 중 남북경협기금(남북협력기금을 말함) 관련 금액이 약 50만달러(5억2천여만원)’이며 이 때문에 ‘정부의 금강산 사업 감사가 우려된다’고 되어 있다. 결국 현대가 밝힌 김 부회장의 비자금 8억2천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남북협력기금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김 부회장이 금강산 사업에서 회삿돈이라기보다 국민 세금을 도둑질한 셈이어서 큰 파문이 일게 된다. 김 부회장의 개인비리가 단지 회사 내부의 ‘불미스런 일’이 아니라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 대상이어서, 현대 쪽에서 통일부에 바로 보고하고 검찰에 고발하는 게 마땅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현대그룹이 범법행위를 숨기거나 공범을 저질렀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대는 지금까지 이 내부감사 보고서를 단지 김 부회장이 조용히 물러나게 압박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해 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내부감사에서는 김 부회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도로포장사업의 자재대금을 부풀리고 일부 공사계약을 거짓으로 꾸며 5억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이 돈이 남북협력기금과 연결되어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회사손실로 처리한 뒤 정부의 자세한 검증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2003년 말부터 시작된 금강산 도로공사는 조달청이 현대아산에 발주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사업의 하나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현대그룹 쪽에 김윤규 부회장 비자금 관련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대그룹 내부 문제이므로 현대가 감사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할 의무는 없으나 김 부회장이 남북경협기금의 일부를 전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뒤 필요한 조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조달청에서 집행한 경협자금은 내역에 맞게 지급된 것으로 안다”며, 이 돈이 비자금으로 전용된 것은 현대아산 내부비리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 쪽은 “앞으로 정부의 조사에 충실하게 협조하며 대북사업의 투명성을 높여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태호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