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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퇴직금이 108억이라는데…

등록 2015-04-01 20:02수정 2015-04-02 16:28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한겨레 자료 사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한겨레 자료 사진
궁금증 ‘톡’
지난해 상장사 등기임원들이 받은 보수 가운데는 월급쟁이들이 꿈꾸기 힘든 거액의 퇴직금이 포함된 경우가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현대제철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14년 3월18일 현대제철 상근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으로 108억2000만원을 받았다. 2005년 3월부터 9년간 근무한 데 따른 대가다. 1년 근무당 12억원이 책정된 것이다. 임원 퇴직금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임원의 보수란 상여금, 특별수당, 퇴직위로금 등 명칭과 상관없이 회사 내 직무 수행에 대해 지급되는 대가다. 상장사들은 대개 주주총회에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안건에 올린다. 현대제철은 1994년 주총에서 지금까지 사용하는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통과시켰다. 주총에서 승인된 규정이지만 언론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정 회장이 지난해 현대제철에서 3개월 반가량 근무하고 받은 급여는 7억4000만원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사직을 계속 유지했을 경우 2013년에 받은 연봉과 비슷한 수준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정 회장이 받은 연봉은 42억원이다. 연봉 42억원에 1년치 퇴직금이 12억원이라면, 정 회장의 퇴직금은 직전 1년 근무의 3개월 반치 급여라는 계산이 나온다.

기업들은 대개 직원 퇴직금으로 한달치 평균 임금을 산출한 뒤 근속연수를 감안한 금액을 지급한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대형 회계법인의 회계사는 “임원들의 경우 급여 수준도 높고, 1년 근무에 최소 2~3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는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의 ㈜한화 임원 퇴직금에 대해 “퇴임 직전 3개월치 급여에 근무연수를 곱해 계산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법상 임원 보수는 정관이나 주총 결의로 정하도록 규정할 뿐 적정 수준에 대해선 규제하지 않는다. 대다수 회사는 사내외 이사에게 지급할 보수의 ‘총액 한도’를 주총 안건으로 올려 승인을 받는다. 이러한 한도 내에서 이사회가 개별 임원의 보수를 정하는 것이 관행으로 돼 있다. 2014년 현대제철은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4명을 포함한 총 9명의 보수한도액으로 100억원을 승인받았다. 정 회장의 퇴직금만으로도 주총에서 승인받은 보수한도액 100억원을 초과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총 결의로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이 정해진 경우 퇴직금은 보수한도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한국상장사협의회 해석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등 자본시장 유관 기관들의 참여로 설립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14년 발간한 보고서 ‘KOSPI 200 기업의 이사 보수 지급 현황 및 초과 지급 사례’에서 임원 퇴직금도 이사 보수에 포함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지적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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