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양 기간은 인양 결정 뒤 14개월에서 20개월이 걸려 가장 이르면 내년 7월께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양 방식은 크레인과 플로팅독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제시됐다.
10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는 “최종 검토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침몰한 세월호의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선박을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이어서 위험과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기술 검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태스크포스의 정부 쪽 책임자인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인양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은 날씨가 예상대로이면 1년 동안 1000억원, 날씨가 나쁘거나 불확실성으로 부분적 실패가 일어나면 1년6개월 동안 1500억원, 심각한 기술적 실패가 일어나면 1년6개월 이상, 2000억원 이상이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용은 입찰 결과와 계약 조건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계획대로 4월 말 ‘선체처리 기술검토 보고서’가 나오고 5월 중에 인양 결정이 이뤄지면, 7월께 업체를 선정해 설계와 수중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이르면 2016년 7월께, 늦으면 2017년 1월께 인양이 완료될 수 있으나, 중간에 겨울(11~2월)이 끼어 있는 것이 변수다. 또 인양 과정에서 심각한 실패가 일어나면 인양 시기는 예상하기 어렵다.
인양 방식은 실종자의 유실을 막기 위해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되 기술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크레인과 케이슨플로팅독을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이 방식은 현재 맹골수도의 수심 44m 아래에 있는 세월호를 크레인으로 들어 인양 조건이 좋은 동거차도 쪽의 수심 30m 해역으로 이동시킨 뒤 수중에서 케이슨플로팅독에 실어 인양하는 것이다.
태스크포스는 세월호 사고 1년이 되는 오는 16일 이전에 피해자 가족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4월 말까지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 뒤 중대본은 보고서 내용을 검토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인양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에 대해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권영빈 상임위원은 “이미 국민여론이 원하고 있고 인양 방침이 정해졌고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인양 시기를 결정하면 된다”며 정부가 ‘공론화’ 명분을 내세워 인양 착수 시기를 늦추려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대표는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정부는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규원, 오승훈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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