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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크레인 2대로 들어 ‘이동식 부두’에 실어 올리는 방식 제안

등록 2015-04-10 20:11수정 2015-04-10 22:09

해수부가 제안한 세월호 인양 방법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는 세월호의 인양 방식으로 크레인과 케이슨플로팅독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배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크레인만 사용할 경우,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쇠줄·쇠사슬 연결 부위가 부서지는 등 실패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10일 태스크포스의 민간 쪽 책임자인 이규열 서울대 명예교수는 세월호의 인양 방법에 대해 “해상 크레인 2개를 사용해 약간 들어올린 뒤 수중에서 케이슨플로팅독(항만 공사용 플로팅독)에 올려 인양하는 방법을 검토했다. 방법은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도 있고(1안), 좀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 적용할 수도 있다(2안). 2개 안 가운데 2안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이들 방법은 위험도와 장비, 절단할 수 없는 점, 인양 가능 지점 등을 고려해 제안됐다.

1안
침몰 현장서 수심 20m까지 들어
플로팅독에 실어 수면위로 띄워
작업기간 길지만 위험도 ‘중간’
파도와 바람 영향 받는 단점

2안
침몰지점보다 수심 얕고 유속 느린
동거차도 부근으로 옮겨 실어
인양기간 1년 위험성 가장 낮아
단점은 쇠줄 연결부위 파손 위험

2안은, 인양 크레인의 쇠줄과 쇠사슬을 세월호의 93개 지점에 연결한 뒤 세월호를 3m 정도 들어올린 상태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에 유리한 해역으로 이동시켜 인양하는 방안이다. 인양에 유리한 해역은 침몰 현장에서 2.3㎞ 떨어진 동거차도 부근이 지목됐다. 동거차도 부근은 수심이 30m 정도로 침몰 지점보다 10m 이상 얕고 유속은 절반 정도이며, 시야는 2배 정도 더 긴 것으로 추정됐다. 동거차도 부근으로 옮겨진 뒤에는 플로팅독에 실어서 띄워올린다.

2안은 가장 위험성이 낮은 안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2안은 아직까지 적용 사례가 없고 인양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며 인양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체 불균형으로 인한 추락이나 쇠줄·쇠사슬 연결 부위의 파손 위험이 있다.

1안은, 인양 크레인의 쇠줄과 쇠사슬을 세월호의 93개 지점에 연결한 뒤 1안과 달리 침몰 현장에서 수심 20m까지 들어올린 상태에서 플로팅독에 실어 수면 위로 띄우는 것이다. 이 방법도 작업 기간이 길지만, 위험도가 중간 정도로 낮다고 태스크포스는 평가했다. 그러나 인양 과정에서 쇠줄·쇠사슬 연결 부위가 파손돼 균형을 잃거나 추락할 수 있고, 파도와 바람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위험이 지적됐다.

이들 방안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인 크레인의 경우 1대로는 불가능하고, 1만t짜리와 8천t짜리 등 2대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세월호를 끌어올리기 위한 크레인의 최소 성능은 안전율을 고려해 1만3400t이 돼야 하는데, 이 크레인 2대를 함께 사용할 경우 최대 성능은 안전율을 고려해 1만4400t으로 분석됐다.

이 2개 방안을 제안한 이규열 명예교수는 “제안한 인양 방법은 아직 실제 적용된 적이 없어 검증된 것이 아니므로 인양 사업자가 구체적으로 검증하고 설계를 해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양 업체 선정은 인양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사업 제안서를 받아 이르면 한달, 늦어도 두달 안에 이뤄진다. 선정된 업체는 두세달 동안 인양 방법을 설계한다. 따라서 인양 업체를 선정하고 설계를 마치는 데는 3~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이런 대규모 인양 사례가 별로 없어 국내외 모두에서 사업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태스크포스의 정부 쪽 책임자인 박준권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세월호 인양이 결정되면 가장 우선시할 것이 인양의 안전성과 성공이므로 서두르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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