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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한화 빅딜 다섯달째 제자리…노조 반발 달래기 ‘진통’

등록 2015-04-12 20:36수정 2015-04-12 22:31

테크윈 2개 노조 일주일째 파업
민주노총 가입싸고 징계·해고 갈등
삼성, 1인당 2500만원 위로금 제시
직원들 “성의있는 안 내놔야”
삼성쪽 유화부문 우선 처리 바라
한화는 “노조문제 우선 해결부터”
양쪽 모두 빅딜 무산 가능성은 부인
“삼성은 매각을 중단하고, (4개 회사) 공동협상단과의 대화에 성실히 임하라.”

11일 경북 구미 삼성전자 앞에서는 삼성테크윈·탈레스·토탈·종합화학 등 4개 계열사 직원 2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로의 매각 반대를 위한 연대집회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말 4개사를 한화에 1조9000억원에 매각하는 빅딜이 발표된 뒤 삼성과 직원 간의 갈등으로 매각 작업은 다섯달째 교착 상태다. 최근에는 삼성-한화 간에도 빅딜 마무리 방식을 놓고 이견이 노출돼 이달 말까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 내 2개 노조는 지난 6일부터 일주일째 파업 중이다. 고용 보장 등 49개 요구안에 대해 경영진이 성실하게 교섭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삼성은 금속노조 테크윈지회 노조원에 대한 징계와 해고로 맞불을 놓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테크윈 생산직 노조에 이어 토탈 노조도 지난 3일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삼성과 한화는 빅딜 당시 올해 상반기에 거래를 마치자고 합의했지만, 삼성은 속전속결을 바란다. 삼성은 유화 부문의 우선 처리를 위해 지난 3일 종합화학과 토탈의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물산 등이 갖고 있는 두 회사 지분을 한화로 넘길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한화가 노조 문제 우선 타결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주식 인수 전에 삼성이 먼저 노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은 갈등 해결을 위해 1인당 2500만원 정도의 위로금(현금 1000만원+넉달치 임금)을 제시했으나, 반응은 차갑다. 테크윈의 한 직원은 “지난해 반도체부품사업 매각 때 1인당 위로금이 8000만원이었다. 회사가 진심이라면 먼저 성의 있는 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화학의 대주주인 삼성물산의 빅딜 관련 이사회 의사록에는 “특별상여금 730억원까지 회사(삼성종합화학)가 부담하고, 초과 발생 시 매각지분율에 따라 (주주사들이) 안분해서 부담한다”고 적혀 있다. 삼성물산은 “특별상여금은 종합화학과 토탈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돈”이라고 설명했다. 종합화학(350여명)과 토탈(1500여명)의 전체 근로자가 1850여명인 만큼, 1인당 평균 4000만원 정도 돌아가는 셈이다.

삼성이나 한화 모두 진통을 인정하면서도 빅딜 무산 가능성은 부인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핵심인 위로금 액수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결국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안에서도 매각 무산은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삼성 관계자는 “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의 합병 무산에 이어 큰 후폭풍이 불 것이다. 추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4개사에 설립된 5개 노조의 존재도 그동안 무노조경영을 고수해온 삼성에는 부담이다. 지난해 5월 이후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사실상 대신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도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화도 “4월 중에는 유화 부문에서 진전이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노조 문제에는 “삼성이 해결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교착상태 장기화로 인한 핵심인력 유출, 실적 악화 등도 부담이다. 계약 당시 계약금을 걸지 않아 계약 파기 부담이 없는 것도 변수다. 한화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 재계에선 유화 부문 우선처리 여부는 이달 말까지의 상황 진전이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곽정수 선임기자, 이정훈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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