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노선에서 배제된 수원, 인천, 서대전 등 대도시들을 고속철도와 지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19일 국토교통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국토부는 고속철도 노선에서 배제된 수원과 인천을 가까운 고속철도 선로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먼저 수원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가 가장 빨리 고속철도 본선과 연결될 수 있도록 경부선 일반 철도 서정리역에서 수도권 고속철도 지제역을 연결하는 4.7㎞의 지선을 2800억원을 들여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기존에 68분이 걸리던 수원~대전 사이가 45분으로 23분이 줄어든다.
수원은 인구가 120만명으로 경기 최대 도시이자 도청 소재지이며, 기존의 경부선 일반 철도에서 중추역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경부고속철도 건설 당시 출발역을 광명으로 하겠다는 계획 때문에 경부고속철도 노선에서 제외됐다. 판교와 동탄 등 신도시를 연결하는 수도권 고속철도 노선에서도 배제됐다.
인천도 2310억원을 투입해 수인선 일반철도의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2.4㎞의 지선을 놓음으로써 고속철도와 더 원활히 연결된다. 인천은 지난해 인천공항 고속철도가 개통됨으로써 고속철도 없는 도시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도심 쪽으로는 고속철도가 연결되지 않는다. 이 지선이 연결되면 기존에 3시간40~50분 걸리던 인천 송도~부산 사이가 2시간 50분으로 1시간가량 단축된다.
이들 2개 노선 사업은 인천과 경기도가 지난해 국토부에 건의했으며, 국토부는 지난 3월 ‘수원·인천 고속철도 효율화 연구’에 착수했다. 오는 8월 연구가 끝나면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한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서대전을 호남고속철도 본선과 연결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선로의 굴곡이 심해서 고속열차 운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대전 가수원~논산 사이 30.3㎞의 일반 선로를 8684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고속화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이뤄지면, 기존에 32분 걸리던 서대전~논산 사이가 17~22분 정도로 10~15분가량 줄어들고, 현재 용산에서 익산까지만 운행하는 서대전 경유 편이 광주송정까지 연장 운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7월까지 교통연구원에 맡겨 이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할지를 최종 결정한다.
세종/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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