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등 특수
동대문 두타도 매출 껑충
“버스로 오는 지방 관광객들의 단체예약 문의가 많아요. 청계천이 보이는 창가로 50석씩 예약하고 싶다고요. 한꺼번에 창가 좌석을 바닥낼 수 없어서 거절해야 하니 안타깝지요.”
‘청계천 특수’가 한창인 패밀리 레스토랑 쪽의 행복한 비명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47년만에 서울의 청계천 물길이 트이면서 인근 외식·유통업계가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가장 큰 수혜지역은 청계광장 인근과 종로·동대문 상권 등이다.
지난 8월 말 청계광장점을 낸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 쪽은 “사무실 밀집지역이라 주말 공동화가 심각했는데, 지난 주말엔 매출이 5배나 늘었다”면서 “연말까지 사진 전시회 등 각종 행사가 많아 매출 호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니건스의 양문영 과장은 “최근 명동 상권에 다소 밀렸던 종로통 외식업계도 특수를 함께 누린다”며 “종로점도 지난 주말엔 전주 대비 40%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 종로점 쪽도 “청계천 개통식이 있었던 연휴 주말 매출이 일반 주말보다 26% 정도 늘었다”며 “맥주 한 잔 값에 두 잔을 제공하는 등 청계천 축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순당의 백세주마을은 31일까지 종각점 등에서 ‘내 이름은 청계천’ 이벤트를 열고, 이름에 ‘청·계·천’ 글자가 들어간 고객에게 생백세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지난 1~2일 의류매출이 평소보다 50%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두타 쪽은 “청계천 행사를 보러 나온 시민들이 몰리면서 매장이 발디딜 틈없이 붐볐다”며 “청계천 연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밀리오레도 같은 기간 평소 주말보다 15~20%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식업체 입지 개발자들의 경쟁도 뜨겁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청계광장 주변은 공기업이 많은 탓에 1층에 은행이 많고 용도변경도 쉽지 않아 외식업계가 안타까워 하고 있다”면서 “스타벅스·커피빈·던킨도너츠 등 여러 업체들이 매장터를 찾아 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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