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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박성철 신원 회장 탈세 혐의 검찰 고발

등록 2015-04-22 19:42

국세청, 올 초부터 특별세무조사
패션기업인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이 2003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이후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조세를 포탈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들이 박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에 수십억대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실패한 기업주가 부인의 이름을 빌리는 편법 차명지분을 통해 회사를 우회적으로 되찾는 과정에 채권단이 사실상 도움을 준 격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22일 세무당국과 신원 쪽의 말을 종합하면, 국세청은 올해 초부터 신원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여 박 회장의 증여세 탈루 혐의를 적발하고 증여를 받은 송아무개씨(박 회장 부인)와 박 회장의 지인들에게 190여억원의 추징금을 최근 부과했다. 박 회장은 11억원의 조세포탈(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회장은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 등의 명의로 (주)신원 주식을 매입하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1999년 신원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보유 지분을 모두 포기했으나 2003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권을 계속 행사해왔다.

특히 박 회장의 부인 송씨는 신원의 현재 1대 주주(지분율 30.84%)인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의 최대주주(26.6%)다. 박 회장의 세 아들도 티엔엠 지분을 1%씩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 일가는 티엔엠을 통해 신원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영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원이 워크아웃 중이던 2001년에 세워진 티엔엠은 광고대행업을 설립목적으로 표방하고 있으나 영업실적은 거의 없다. 신원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급조된 페이퍼컴퍼니 성격이 짙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원 쪽은 “박 회장의 부인과 아들 등 가족이 충청지역의 지역케이블채널 2곳의 지분을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티엔엠을 설립한 것으로 안다”며 “가족 이름으로 신원 주식을 취득하면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어 타인(티엔엠) 명의로 신원 지분을 사들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당시 신원의 주채권은행이던 외환은행 등은 티엔엠에 6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티엔엠은 이 차입금을 바탕으로, 채권단이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보유하고 있던 신원 주식을 꾸준히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채권단이 박 회장 일가의 경영복귀를 도와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외환은행 쪽은 “당시 티엔엠이 부동산과 금융상품을 담보로 제공했으며 시장담보가치 안에서 정상대출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원 쪽은 “워크아웃 직후 박 회장이 사재를 털어 채권단에 무상으로 넘기고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이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신임을 얻어 주식 한주 없어도 경영권을 보장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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