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익률 예상보다 ‘껑충’
비이자 수익 크게 늘어난 덕
KB금융, 68% 증가한 6050억 1위
비이자 수익 크게 늘어난 덕
KB금융, 68% 증가한 6050억 1위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이 줄었는데도 은행들이 올 1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자산단위당 이익률)이 1%대까지 떨어지면서 이자이익은 줄어들었지만,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데다 카드·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양호했던 결과로 은행권은 분석했다.
지난해 극심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시달렸던 케이비금융은 올 1분기에 한해 전보다 68.4% 증가한 60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깜짝’ 1위에 올랐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58억원), 전분기 대비 6.2%(1014억원) 각각 감소한 1조536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687억원), 전분기 대비 4.4%(162억원) 늘어난 3821억원이었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5921억원에 그쳤다. 비이자이익이 4771억원으로 전년 동기(59.3%), 전분기 대비(310.5%)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두 금융그룹의 희비가 엇갈린 배경에는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탓이 크다. 케이비금융은 지난 1월 국세청을 상대로 낸 4388억6280만원의 법인세 취소소송에서 승소해, 이 가운데 1800억원을 1분기에 돌려받았다. 신한금융은 반대로 경남기업 부실 등으로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572억원) 대비 271.9% 증가한 2127억원이었다.
하나금융·농협금융·우리은행·기업은행 등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반적으로 한 해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3월 기준금리가 연 1.75%로 인하된 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로 접어들면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비금융 관계자는 “3월 기준금리 인하가 2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에 순이자마진이 얼마나 감소할 지 관건이다. 생명보험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은 1분기 괜찮았지만 순이자마진이 줄면 카드론 수익도 감소해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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