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선로 개통 이후 승객 42%↑
좌석 이용률도 80%까지 뛰어
좌석 이용률도 80%까지 뛰어
지난 4월2일 고속선로가 개통된 호남고속철도의 하루 이용객이 개통 전보다 42.2%, 하루 평균 1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치보다도 하루 평균 4천명가량 더 많은 것이다.
5일 한국철도공사의 자료를 보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4월2일부터 5월1일까지 30일 동안 호남고속철도의 전체 이용객은 101만6519명, 하루 평균 3만3884명으로 나타났다. 개통 전인 지난해 4월의 이용객 71만4631명, 하루 평균 2만3821명보다 한 달 동안 30만명가량, 하루 평균 1만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것은 애초 철도공사가 예상한 하루 평균 3만명보다 4천명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이용객이 기존보다 하루 1만명 이상 늘어남에 따라 고속선로 개통 전 72% 정도였던 좌석 이용률은 80%까지 뛰었다. 현재 경부고속철도는 좌석 이용률이 100% 이상이다. 운송 수입도 고속선로 개통 뒤 하루 8억원에 육박해 개통 전의 4억5천만원보다 하루 3억원 이상 늘어났다.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출발역인 용산으로 하루 평균 2만1227명이었으며, 두번째는 광주송정으로 하루 1만1291명, 3위는 광명으로 하루 5770명이었다.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역은 오송으로 하루 평균 476명에서 2457명으로 무려 416.1% 늘었다. 두번째는 광주송정으로 240.1%, 세번째는 나주로 163.1% 늘었다. 가장 많이 이용한 구간은 용산과 광주송정 사이로 상하행을 합해 하루 평균 7334명이었고, 그 다음은 용산과 익산 사이 2536명, 용산과 목포 사이 1887명이었다.
기존에 호남고속철이 지나다 새 고속선로에서 제외된 지역은 이용객이 급감했다. 서대전~광주송정 사이의 고속열차가 끊어지는 바람에 김제와 장성, 광주 역은 이용객이 0명이 됐다. 특히 광주 역은 지난해 4월만 해도 하루 3432명으로 광주송정(3320명)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용했으나, 고속열차가 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역 기능을 상실했다.
기존 호남고속철도에서 용산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았던 서대전은 열차 운행 횟수가 하루 42편에서 16편으로 61.9% 줄어들고 광주송정으로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승하차 인원이 61.8%나 줄었다. 서대전 외에 충남권의 역들인 계룡과 논산, 천안아산은 이용객이 각각 5.9%, 14.1%, 23.7% 늘었으나, 증가 폭은 최하위권이었다.
이번에 광주송정, 익산, 정읍과 함께 고속철도 메인 역이 신설된 공주는 하루 이용객이 429명에 불과해 전체 17개 역 가운데 논산(395명) 다음으로 적었다. 이용객 숫자가 1만1291명인 광주송정, 5747명인 익산, 1512명인 정읍과 각각 26배, 13배, 3배 차이가 났다. 새 고속선로에서 서대전을 제외하고 공주를 신설한 정책은 사실상 실패로 드러나고 있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4월이 나들이철이고 지난해 4월은 세월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은 증가 추세를 신중하게 보고 있다. 다만 철도가 버스나 자동차와 경쟁하려면 속도에서 우위에 올라야 한다는 점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서대전 등 충남권의 이용객 감소나 공주역의 이용객 부족은 이미 예상된 것으로 개선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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