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백수오
6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소비자원 상대 소송 및 고소 취하”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인 내츄럴엔도텍이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현재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 전체를 소각·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김재수 대표이사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창고에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 28t뿐 아니라 보관 중인 모든 백수오 원료 전체를 자발적으로 소각·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품질 관리를 위한 농가 실명제, 기존의 영농조합 계약 대신 재배 농가별 계약 체결, 3개 외부기관에서 유전자 분석 검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계약재배한 백수오가 약 150톤이며 이 중 약 70톤을 사용했다”며, 올해 농가와 계약한 백수오 물량 400t을 전량 책임지고 수매하겠다고 약속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서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됨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 및 형사 고소를 취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김 대표는 “이번 식약처 조사에서 해당 로트(lot, 동일 원료·공정으로 생산되는 단위)에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된 결과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3월26일·27일자 입고분을 포함한 해당 로트는 이미 식약처에서 반출 불가로 봉인돼 있어, 단 1개의 제품도 생산·유통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이 업체의 주가 폭락 이후 의혹이 제기된 임직원의 주식매매와 관련해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부터 회사 복지제도로 미혼 직원 숙소를 오피스텔 등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재원 마련 수단으로 임원들의 주식을 매각해 복지기금에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쪽은 임원 4명의 주식 매각 시기와 사용처를 공개하며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에 따르면 이 회사 임원 4명은 3월26일부터 4월21일 사이에 총 4만9천주의 주식을 매각했고 매각 금액은 총 29억5천만원에 달했다. 매각금액 중 16억5천만원은 회사 복지기금 출원 명목으로 사용됐고, 11억원은 개인 아파트 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사용됐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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