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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민은행, 5500명 대상 희망퇴직

등록 2015-05-13 20:02수정 2015-05-13 21:10

2010년 3200명 이어 5년만에 실시
“인력구조 피라미드형 만들 필요”
노사, 감원수단 이용 않기로 합의
최대 36개월치 특별퇴직금 지급
절감 비용으로 신입행원 더 채용
케이비(KB)국민은행이 직원 55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국민은행이 희망퇴직에 나서는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은행권이 저금리·저수익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은행 수익의 안정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려면 한꺼번에 대규모로 인력을 줄이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노사합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18일 희망퇴직 공고를 낸 뒤, 일주일 동안 신청을 받기로 했다.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는 직원 1000여명과 장기근속한 일반직원 4500여명이 신청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55살부터 직전 연봉 총액의 50%로 삭감하는 대신 60살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를 시행중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이 되는 장기근속자 기준은 대략 45살 이상 연령대다.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임금피크 대상 직원은 최대 28개월, 일반직원은 기본 30개월에서 직급에 따라 36개월 이내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또 희망퇴직 1년 뒤 일부는 계약직으로 재취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2010년에도 320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청년고용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올해 전년보다 두배 많은 800여명의 신입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에서 5500명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특별퇴직금 등으로) 7000억원가량 비용이 집행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희망퇴직 실시는 윤종규 케이비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직급 직원의 비중을 줄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올해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희망퇴직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윤 회장은 “인력 구조가 ‘항아리형’으로 중간관리자가 너무 많다. 경영환경을 개선하려면 조직 구조를 안정적인 ‘피라미드형’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희망퇴직 실시에 반대해온 노조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은행 쪽의 약속을 받고 이번 방안을 수용했다. 류제강 노조 정책홍보국장은 “정년이 곧 다가오는 직원들뿐 아니라 은행을 떠나서 인생 이모작에 나서려는 이들이 상당수 있다. 특별퇴직금을 받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신청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실시 배경에는 수익성을 높이려는 은행권의 고민이 담겨 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최근 1% 중반대까지 추락하자,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주요 금융기관 점포 수’를 보면, 은행들의 국내 영업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해 전보다 268곳이나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8곳의 총이익 대비 인건비(보수 기준) 비중은 평균 39.4%에 이른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2014년 하반기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에서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낮은 은행이 혁신성 평가도 잘 받았다’며 은행들의 인건비 절감을 독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은행들로선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를 많이 늘려달라’는 정부의 주문을 동시에 받고 있는 처지이기도 하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임기가 2~3년에 불과하다 보니 눈에 빨리 보이는 인건비 감소로 경영 성과를 내려는 측면이 있다. 새로운 수익 분야를 발굴하려면 결국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단기적 효과 때문에 일률적으로 인원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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