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연다
유통업계 첫 러시아 진출…내년 12월 개장
크렘인궁 인근 도심 복판에 롯데센터 조성
모스크바 시민들이 롯데백화점에서 쇼핑할 날이 멀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은 5일 “2006년 12월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1호점이 문을 연다”며 “21층 건물 가운데 13층까지 올라가서 50% 이상 공정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내 백화점의 해외 시장 진출은 처음이며, 러시아 출점은 유통업계 최초이다.
롯데는 앞으로 러시아에 점포를 늘리고, 중국 등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도 적극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러시아엔 식품·잡화·의류·가전 등 모든 품목을 갖춘 한국식 백화점이 없다”며 “한국 브랜드들의 러시아 단독 진출이 어려운 만큼 백화점 진출이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6일 명품관 에비뉴엘 11층 교육장에서 러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300여 업체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세차례 연다. 태평양·소망화장품·진도모피·에프엔씨코오롱·파크랜드·영창피아노·한국도자기·린나이 등 국내 주요 브랜드들이 참여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점은 롯데그룹이 시내 중심가인 뉴 아르바트 거리에 조성 중인 롯데센터 안에 지상 1층부터 7층까지 9500평 규모로 들어서며, 지하 1층에는 2500평의 슈퍼마켓이 차려질 예정이다. 백화점 건물은 8층부터 20층까지 사무실로, 21층은 스카이라운지로 사용된다. 현재 터파기 공사중인 롯데호텔은 400실 규모로 2008년 완공된다. 롯데센터는 크렘린궁으로부터 1.4㎞ 거리의 교통·상업 요충지로, 롯데백화점은 임대매장 중심의 쇼핑센터가 대부분인 모스크바에 새로운 쇼핑문화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3년 안에 세계 백화점 업계 10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 출점을 총괄하는 강동남 이사는 “러시아는 브릭스 일원으로 지난해에도 7.3%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소매업 투자 매력도에서도 1위에 올랐을 만큼 유통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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