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결정…7월께 매각가격 제시
금호산업 채권단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단독으로 금호산업 지분 매각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52개사에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을 통한 매각 추진에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 의결권 기준으로 전체의 98%가 찬성해, 가결 요건인 75%를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52개사의 보유지분은 57.54%이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56.28%가 동의한 것이다. 의결권은 52개사 보유지분 57.54%를 100%로 해, 지분율에 따라 의결권을 부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마감된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나섰다가 채권단 기대에 못미치는 인수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유찰된 바 있다. 호반건설은 당시 6007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다음달 중으로 금호산업의 매각가치를 산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이 산출한 가격에 적정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오는 7월 박 회장에게 매각가격을 제시할 예정이다. 매각가격은 채권단 결의로 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채권단 제시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의사가 있을 경우, 오는 8월 중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이를 행사하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금호산업 경영권이 박 회장의 손에 들어간다.
만일 양쪽의 가격 협상이 틀어져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하면 제3자에게 매각이 추진된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아닌 제3자와는 6개월 시한을 두고 매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채권단이 이 기간 동안 제3자 매각에 실패하면 다시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살아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결정에 성실하게 따를 계획”이라며 “실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필 최종훈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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