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금리가 사상 첫 2%대에 진입했다.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는 처음 1%대로 떨어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가계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달대비 0.25%포인트 떨어진 2.96%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금리가 2%대로 낮아진 것은 1996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두달 전 저축성예금금리가 사상 처음 1%대로 떨어진 데 이어, 가계대출금리도 첫 ‘2% 시대’에 접어들었다. 신규 가계대출에서 3%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 비중은 66.7%로 3월(40.7%)과 견줘 26%포인트 늘어났다.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73.4%로 집계됐다. 한달 전보다 18.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3~4월 정부가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전환을 위해 추진한 안심대출전환의 영향이 크다고 한은 쪽은 밝혔다. 제도 도입 전인 2월 비중은 42.7%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예금금리 하락세도 이어졌다. 특히 만기 1년짜리 신규 정기예금 금리가 전월 2.01%에서 1.84%까지 떨어졌다.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신규 가입 기준으로 금리 2%미만 정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92.1%에 이르렀다. 올 1월 비중은 22.6%에 불과했는데, 3개월 만에 90%대로 급증했다. 지난달 은행의 전체 저축성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연 1.78%였다. 3월부터 두달 연속 역대 최저 금리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금리 관련 정책이 나오면 대개 두 달 정도에 걸쳐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데, 한은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저금리 안심전환대출이 지난 3월 동시에 진행되면서 이후 두달간 금리를 끌어내렸다. 5월 금리는 진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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