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전문가 82명 조사
응답률 66%·64%로 1·2위 기록
‘1~3년내 위기 발생’ 응답 32%
응답률 66%·64%로 1·2위 기록
‘1~3년내 위기 발생’ 응답 32%
국내 금융전문가들이 지목한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요인은 ‘가계부채 문제’와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고착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 1~3년 내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작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1일 한국은행의 ‘시스템리스크 조사결과’를 보면, 금융전문가 82명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를 위험요인으로 응답한 비중이 전체의 66%(복수응답 기준)로 가장 컸다. 지난해 9월에 조사 결과에 견주면 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의 94%, 국내은행 응답자의 71%가 가계부채 문제를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71개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담당 부서장과 금융시장 참가자 등 총 82명을 상대로 4월말부터 10여일간 진행됐다. 한은은 2012년 이후로 해마다 두차례씩 시스템리스크 조사를 벌여오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 다음으로 64%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를 꼽았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주요 위험 요인은 가계부채, 중국경기 둔화, 미국 양적완화 종료 등이었는데, 이번에 저성장·저물가 요인이 추가됐다.
‘미국 금리 정상화’(60%)와 ‘중국 경기 둔화’(60%)에 대한 응답은 지난 조사와 견줘 각각 10%포인트와 4%포인트 줄었다. 또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의 금리 정상화’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고착화’, ‘중국 경기둔화’는 발생 가능성이 중간인 것으로 응답했다.
이들은 금융시스템 위기가 1년 이내에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58%가 ‘낮다’라고 답했다. ‘높다’는 비중은 6%에 불과했다. 반면 1~3년 이내 중기적인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32%가 ‘높다’는 대답을 내놨다. ‘낮다’(24%)는 응답과 8%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국내 금융시스템의 향후 3년간 안정성 신뢰도에서는 대체로 안정적(93%)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서정의 한은 안정분석팀장은 “최근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많은 데다, 가계부채 대비 채무 상환능력이 올라오지 않는 현상 등에 따른 우려가 현장 금융 종사자들에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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