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명을 부양하는데 필요한 생산가능인구
2005년 총인구중 노인 9.1% 12년뒤 ‘노인 〉14살이하’
저출산과 평균수명 증가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국 35개 군 지역이 65살 이상 인구비율이 20%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05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234개 시·군·구중 65살 이상 노인이 해당 지역 인구의 20%를 넘은 지역이 35개군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5개 군이나 많아졌다. 지역별로는 경남 남해군이 25.8%로 가장 높고, 이어 경남 의령군(25.7%), 경북 의성(25.2%)·군위군(25.0%), 전남 고흥(24.9%)·곡성군(24.6%) 등의 순으로 높았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1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13.1%), 경북(12.9%), 전북(12.5%) 순이었다.
총인구 중에서 65살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8.7%에서 올해는 9.1%로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인 비율이 7.2%로 ‘고령화사회’(65살 이상 인구 비율 7%이상)에 들어선데 이어 2018년(14.3%)에는 ‘고령사회’(비율이 14% 이상), 2026년(20.8%)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에는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14살 이하 어린이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발표 때보다 고령사회 진입시기와 노인인구가 어린이보다 많아지는 시기가 각각 1년, 2년씩 앞당겨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발표 때는 2001년 장래인구추계 자료를 사용했으며, 이번 발표는 올해 5월 추계 자료를 사용했다”며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와 평균수명의 증가가 고령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농촌의 경우는 인구 이탈도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임여성 1명당 평균 자녀수는 지난해 1.16명에 불과한 반면 평균수명은 1981년 66.2살에서 2002년에는 77살로 높아졌다. 2002년 현재 평균수명은 여자가 80.4살로 남자(73.4살)보다 7살 많다.
노인 부양비와 의료비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1990년에는 생산가능인구(15~64살) 13.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올해는 7.9명, 2020년에는 4.6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건강보험의 노인 의료비는 지난해 5조1100억원으로 2003년에 견줘 16.9% 증가했다.
황혼 이혼 등으로 외로운 생활을 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65살 이상 노인들의 이혼 발생건수는 남편 기준 2373건, 처 기준 837건이었는데 이는 10년 전에 견줘 각각 3.9배, 5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재혼 건수는 남편 기준 1417건, 처 기준 338건으로 10년 전에 견줘 1.8배, 2.5배씩 증가했다. 노인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1990년 8.9%에서 2000년 16.2%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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