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출자 두레비즈 등에
7년간 630억어치 용역 계약
7년간 630억어치 용역 계약
산업은행이 자사 현직 임직원 모임인 산은행우회가 출자한 회사에 지난 7년 동안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낸 자료를 보면, 산업은행은 산은행우회가 출자해서 100% 지분을 소유한 ㈜두레비즈와 그 자회사인 ㈜두레파트너즈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23건, 총 630억2600만원의 용역계약을 몰아줬다. 123건의 용역계약 가운데 116건(94.3%)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5건(4%)은 제한 경쟁이었고, 일반 경쟁 입찰은 2건(1.6%)에 그쳤다. 민 의원실 쪽은 “산업은행이 사실상 자사 임직원 모임에 특혜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이 체결한 전체 용역계약 가운데 ㈜두레비즈의 비중은 2008년 3.7%(35억500만원), 2009년 6.7%(30억6600만원), 2010년 15%(71억1900만원), 2011년 18.6%(98억3800만원), 지난해 22.2%(155억7700만원)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산은행우회는 2005년 1월 비법인사단(비영리단체)으로 설립됐다. 산은행우회는 같은 해 6월 6억원의 자본금으로 ㈜두레비즈를 만들었으며, ㈜두레비즈와 자회사인 ㈜두레파트너즈는 산업은행의 건물관리, 경비, 청소, 취사, 시설, 수위 등 용역계약을 맺어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통해 두레비즈의 비중을 축소하는 용역계약 개선 방안을 시행 중”이라며 “보안·안전관리 등을 제외한 단순 용역은 올해 5월에 실제로 경쟁입찰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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