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3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한 ISS ‘합병 반대’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오는 17일 합병 안건 표결을 위한 임시주총을 예정대로 치를 뜻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 앞을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여러 부분에서 객관성·논리성 결여” 주장
17일 ‘합병 표결’ 임시주총 강행 뜻 재확인
17일 ‘합병 표결’ 임시주총 강행 뜻 재확인
삼성물산이 지난 3일 제일모직과의 합병 반대를 권고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인 아이에스에스(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보고서와 관련해 “내용의 신뢰성에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주총 강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아이에스에스 보고서에 대한 입장’ 자료를 내어 “보고서가 여러 부분에서 객관적이거나 논리적이지 못하며 일부분은 엘리엇의 부정확한 정보를 검토 없이 인용해 주주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먼저 아이에스에스는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22.6%의 주가하락을 예상하면서도, 객관적이고 합리적 설명 없이 미래 불특정 시점에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니 합병에 반대하라는 무책임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합병비율이 대한민국 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한번도 실현된 적 없는 11만원을 삼성물산 목표 주가로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1대 0.95’라는 비현실적인 합병 비율을 권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15% 가까이 상승한 것을 두고 아이에스에스 스스로 시장이 합병과 시너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바이오 사업 가치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아이에스에스는 합병 이후 삼성물산이 제시한 일반적인 국내 기업 수준을 뛰어넘는 주주친화정책과 거버넌스위원회와 같은 지배구조 개선 정책 등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이로운 합병을 원활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의 이러한 의사 표명은 지난 3일 아이에스에스 보고서 발표 직후 “아쉽고 안타깝다”고 강하게 유감을 나타낸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오는 17일 합병 안건 표결을 하는 임시주총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생각에 아직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