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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가대표 제품’ 세계 점유율 계속 하락

등록 2015-07-09 20:04

휴대폰·디지털TV 등 중국 거센 추격
제품 다양화·기술혁신 시급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석유화학·전자·철강 등 주력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석유화학 분야는 2010년 에틸렌 생산 능력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이 5.5%였으나 지난해 5%로 하락했다. 2012년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49.1%에 달했던 디스플레이는 2년 만에 38.9%까지 떨어졌다. 디지털 텔레비전은 2012년 시장점유율(생산량 기준)이 42.7%였으나 지난해 37.7%로 축소됐다. 휴대전화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시장점유율이 29.6%에서 26.8%로 줄었다.

김영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지역무역협정팀장은 “핵심 수출품목 가운데 석유 제품, 선박, 평판디스플레이, 철강 등은 수출 둔화와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하락하는 추세”라며 “과거 정책적으로 집중 투자를 통해 육성 가능했던 품목 가운데 석유화학이나 중저가 선박은 기술이 표준화돼 이제는 어떤 국가라도 투자만 하면 곧바로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약진으로 경쟁력이 약화한 대표적인 산업은 철강업이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중국 철강재 수출은 2015년 1분기에만 전년보다 40.7% 급증했다. 자동차용 강판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면서 기술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 2세대 휴대전화 업체들은 프리미엄급 사양과 싼 가격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대수 1위로 올라섰다.

한국 조선업은 중국에 견줘 엔지니어링의 핵심인 기본설계 기술이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드릴십(해상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특수선)을 비롯한 모든 선박에 대한 기본 설계 기술은 완벽하지만, 해양플랜트 분야에선 기술이 부족해 노르웨이나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 분야도 후발 주자 중국에 쫓기는 상황이다. 더구나 도요타 등 경쟁 업체가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현대기아차는 더는 ‘싸면서도 우수하다’는 강점을 내세우기 힘들어졌다. 제품 다양화와 기술혁신 없이 더 이상의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박현정 송경화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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