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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내 스마트폰, 도청당하고 있다면…“버리는 게 상책?” [더(The)친절한 기자들]

등록 2015-07-13 16:59수정 2022-08-19 17:20

[더(The) 친절한 기자들]
“다른 해결방법 없어…새로 장만하는 게 가장 안전”

국가정보원이 스마트폰 도·감청용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운용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스마트폰 도청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만약 내 스마트폰이 도청당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내 스마트폰이 도청되고 있는지 여부를 알기도 사실 쉽지 않습니다.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거나, 문자 메시지 등이 가끔 이유없이 지워진다면 스파이웨어 감염을 의심해 볼만 하지요.

스마트폰이 도청당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면 일단 전화기를 꺼야합니다. 그리고 버려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허무하신가요?

모바일 백신을 개발·운용 중인 국내 보안업체에 “도청당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들고 찾아가면 해결해 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 업체도 해결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업체 관계자는 13일 “아직 백신으로 진단하지 못하는 스파이웨어에 감염됐다면 진단·치료할 수 없다. 어떤 스파이웨어가 설치됐는지 분석하고 그걸 백신의 진단 목록에 추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사이 또 다른 스파이웨어를 심으려 할 것이다. (국정원 등) 도청을 시도하는 쪽에 스마트폰 정보가 알려진 상태고, 해킹 목표로 설정돼있다면 추가 해킹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자로 수신되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링크를 클릭하지 않아도 이동통신사 망을 통해 특정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가 설치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그러나 (국정원 등) 도청을 시도하는 쪽에서 어떤 스마트폰으로 바꿨는지 안다면 또다시 해킹당할 수 있습니다. 몇년 전부터 안드로이드 폰에는 상상 가능한 모든 해킹 방법이 먹힌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아이폰 해킹에 대한 연구도 꽤 진척됐다는 사실 역시 확인됐습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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