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넉달째 100만명↑…6개월 장기 실업도 급증

5월 통계…6개월 이상 9만9천명, 8년만에 최고치

실업자 10명 가운데 1명꼴로 6개월 넘게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일하려는 사람은 늘었지만, 경기 부진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늘지 않은 탓이 크다.

13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5월 실업자 102만2000명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9만9000명에 달했다. 월간 기준으로 2007년 9월(10만3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5월만 따졌을 때는 2004년 5월(11만3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보다 59.6%(3만7000명)가 늘어, 증가폭도 가팔랐다. 이 가운데 구직기간 6~12개월은 9만4000명으로 60%, 12개월 이상은 5000명으로 52.9% 각각 증가했다. 1년 사이 전체 실업자 수는 7.4% 늘었고, 구직기간 3개월 미만 실업자는 0.7% 증가했다. 실업자 구직기간은 3개월 미만, 3~6개월, 6~12개월, 12개월 이상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조사한다.

전체 실업자 규모를 보면, 5월 실업자는 102만2000명으로 지난 2~4월의 각각 120만3000명, 107만6000명, 105만3000명에 이어 넉 달째 100만명을 넘었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고용시장 상황이 나쁘다”며 “최근 일용직이 늘어나는 등 일자리의 질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5월에 일용직은 1년전에 견줘 8.7% 늘어, 전년동월비로 넉달 연속 증가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