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성 등 경영쇄신안 내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48→22개로
국외 계열사도 30%가량 정리 계획
해마다 5천억 규모 비용절감 추진
모든 거래 100% 경쟁입찰 등 투명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48→22개로
국외 계열사도 30%가량 정리 계획
해마다 5천억 규모 비용절감 추진
모든 거래 100% 경쟁입찰 등 투명화
포스코그룹이 국내 계열사 절반 축소, 모든 거래에 대한 100% 경쟁입찰 등을 뼈대로 하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포스코가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킨 지 두 달 만에 내놓는 대책이다.
포스코는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사업 재편, 경영 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한 인사, 불투명한 거래 관행 개선, 윤리경영 강화 등 5대 쇄신안을 내놓았다.
포스코는 사업 구조를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 등 4개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48개(올해 6월 말 기준)를 22개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사업 실적이 부진한 국외 계열사도 30%가량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외 계열사는 181개다. 또 국외에서 상공정(고로나 전기로로 쇳물을 생산)에 대한 새로운 투자는 지양하고, 아연도금강판(CGL) 등 하공정 국외 투자를 확대한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 참여해 “지난해 부실 계열사와 비핵심 사업들을 정리하며 운용 자금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계열사 정리 작업이 늦게 진행되고 있어 2017년까지 계획을 다시 한번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의 초점이 되고 있는 협력업체(외주 파트너사)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선정과 거래 과정을 투명하게 할 방침이다. 모든 거래에 대해 100% 경쟁입찰을 도입하고, 그 과정을 모두 기록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금품수수, 횡령, 성희롱, 정보조작 등을 저지른 임직원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즉각 퇴출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날 투자 실패와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물어 포스코엠텍, 포스코피앤에스, 에스엔엔씨(SNNC), 포항스틸러스, 포스코에이에스티(AST) 등 5개 계열사 대표, 포스코건설 임원 등 25명을 퇴직시키고 18명에 대해선 정직·감봉 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쇄신안 발표 당일 오전에 일부 임원에게 퇴직 처분이 통보될 만큼 인사가 급박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해마다 그룹 차원에서 5천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본사에 2800억원, 계열사에 2200억원가량의 비용절감 목표액을 할당한 상태다. 주원료를 제외한 인건비·외주비 등 모든 관리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침은 협력업체들 경영 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 계획을 묻는 질문에 권 회장은 “인위적으로 인력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의 올해 2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68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91억원에 견줘 1528억원(18.2%) 줄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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