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싱어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출처 한겨레21
삼성쪽 “매우 강력한 메시지 담아”
추가 소송 위한 사전 작업 가능성 촉각
추가 소송 위한 사전 작업 가능성 촉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 표대결에서 패배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주주총회 하루 전인 지난 16일 삼성에스디아디(SDI)와 삼성화재에 공식 서한을 보내 “합병안건에 찬성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엇이 합병안 통과 이후에도 추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고위 임원은 “삼성물산 주총 하루 전에 엘리엇이 두 회사의 주주 자격으로 삼성에스디아이와 삼성화재 대표이사 앞으로 서한을 보내 삼성물산 합병안에 찬성하지 말라는 내용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삼성에스디아이와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지분을 각각 7.39%, 4.79% 보유하고 있다.
엘리엇은 삼성에스디아이와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1%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 쪽은 “지난 5월 삼성물산 합병발표 이후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인 삼성에스디아이와 삼성화재 지분을 시장에서 매입했다”며 “이때 이미 주총에서의 합병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엘리엇이 향후 어떤 액션(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예상됐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총 직전에 엘리엇이 두 계열사에 합병 반대 요청을 담은 공문을 발송한 건 향후 소송 제기를 염두에 둔 사전 절차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계열사의 이번 삼성물산 합병안 찬성을 주주 이익을 침해한 행위로 보고, 두 회사의 이사진에 대해 배임 혐의로 추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 쪽은 “엘리엇이 서한에서 ‘소송’이나 ‘배임’ 문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다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건 맞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또 이번 합병안에 대해 지난 10일 자체 판단으로 찬성 결정을 내린 국민연금에도 주총 이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안건을 부치지 않고 자체 결정한 것은 소송 대상이 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엇 쪽은 17일 합병 주총일 표결 결과가 나온 직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향후 추가 소송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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