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순하리’ ‘짜왕’ 뜨니 우리도…식품업계는 ‘따라쟁이’

등록 2015-07-20 20:54수정 2015-07-21 11:14

농심이 출시한 굵은 면발 짜장라면 ‘짜왕’이 인기를 끌자 경쟁사인 오뚜기가 석 달 만에 비슷한 콘셉트의 ‘진짜장’(사진)을 내놨다. 허니버터칩, 그릭요거트, 과일맛 소주, 라면 등 식품업계에서 히트상품이 나오면 곧바로 비슷한 제품을 내놓는 ‘따라하기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라면시장 점유율 2위 기업 오뚜기는 20일 굵은 면발의 짜장라면 제품 ‘진짜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쫄깃한 중화면과 춘장 및 양파를 센 불에 볶아 만든 짜장 베이스에 돼지고기와 생강을 넣어 옛날 짜장의 맛을 재현했다는 게 오뚜기 쪽의 설명이다. 오뚜기는 이 제품에 분말스프가 아닌 액체스프를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애쓰지만, 지난 4월 농심이 출시한 ‘짜왕’을 따라 만들었다는 평가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4월 농심이 출시한 짜왕은 한 달 만에 국내 라면시장 판매 2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만 없게 된 2위 기업 오뚜기가 석 달 만에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만들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들어 식품업계의 따라하기 경쟁은 과거 어느때보다 치열해졌다. 지난해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대표적인 사례다. 감자칩은 짭짤한 맛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허니버터칩이 지난해 10월부터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은 지난 연말부터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농심), ‘오감자 허니밀크’(오리온) 등 유사제품을 출시했다.

그릭요거트도 마찬가지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2012년 7월 국내 최초로 그릭요거트를 출시했다. 대중들이 이미 부드러운 식감의 발효유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식감이 퍽퍽한 그릭요거트를 출시하는 건 큰 도박이었지만, 그릭요거트의 월등한 영양성분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자 2013년부터 롯데파스퇴르, 풀무원다논, 빙그레, 남양 등 경쟁사들도 잇따라 그릭요거트를 출시했다.

주류업계는 최근 과일맛 소주 경쟁으로 바쁘다. 시작은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이하 순하리)’이었다. 롯데주류는 지난 3월 유자과즙 및 유자향이 첨가된 알콜 14도 소주 베이스 칵테일 제품 순하리를 출시했다. 애초 부산·경남 지역을 타깃으로 내놓은 제품이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큰 인기를 끌자 롯데주류는 생산라인을 늘리고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순하리가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자 무학은 두 달 만인 지난 5월 유자·석류·블루베리 등 3가지 과일맛 소주를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자몽맛 소주를 추가했다. 처음에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던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자몽맛 소주 ‘자몽에이슬’을 선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식품업계 마케팅 담당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의 영향으로 신상품이 인기를 끄는 속도와 강도가 훨씬 강해진 면이 있는 것 같다. 한 제품이 뜨면 워낙 폭발적인 인기를 끄니까 경쟁사들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식품업계 홍보 담당자는 “불경기가 계속되다보니 업체마다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고 있다. 대신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히트상품이 나오면 곧바로 따라붙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아파트도 못 사는 로또 1등 당첨금, 올려야 할까요?” 1.

“아파트도 못 사는 로또 1등 당첨금, 올려야 할까요?”

한은 ‘엔캐리 자금 2천억달러 청산 가능성’…글로벌 금융시장 폭탄되나 2.

한은 ‘엔캐리 자금 2천억달러 청산 가능성’…글로벌 금융시장 폭탄되나

증권사들 “내년 금투세 시행, 전산시스템 준비 문제 없다” 3.

증권사들 “내년 금투세 시행, 전산시스템 준비 문제 없다”

이거 가짜 뉴스 아냐?…배추 한포기 ‘2만원’ 4.

이거 가짜 뉴스 아냐?…배추 한포기 ‘2만원’

레바논 폭탄 테러 참극…삐삐는 왜 사라지지 않았을까 5.

레바논 폭탄 테러 참극…삐삐는 왜 사라지지 않았을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