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개방 따라 실익 줄어
엘지(LG)화학과 삼성물산이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거래중인 해외 주식예탁증서(DR) 상장을 자진 폐지했다. 자본시장 개방으로 해외 주식예탁증서 발행의 실익이 줄어들고 한국물 예탁증서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진 해지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엘지화학은 20일 “보통주를 기초로 한 발행한도 219만주의 주식예탁증서 상장 폐지를 런던증권거래소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삼성물산도 이날 “해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의 직접 취득이 용이해지고 해외 투자자의 예탁증서 보유가 상당히 적은 규모에 그치는 등 효용성이 미미해 런던증권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 상장 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상장 폐지 대상은 보통주 28만주 등을 기초로 발행한 예탁증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해외 주식예탁증서의 국내 원주 전환(예탁증서 해지) 물량은 7676만주로, 국내 원주의 해외예탁증서 전환 물량(811만주)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에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해외 주식예탁증서 원주 보관 잔량은 3억6591만주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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