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넘어지는 사고 잇따라
고정 나사못 무료로 제공키로
고정 나사못 무료로 제공키로
이케아코리아가 23일 서랍장 제품 ‘말름’(Malm) 시리즈와 관련해 서랍장을 벽에 고정하는 나사못을 구입 고객에게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이케아 서랍장이 넘어져 아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케아와 안전당국이 사실상 리콜 조치에 들어간 데 따른 한국에서의 동일한 조처다.
<에이피>(AP)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이케아와 미 소비자상품안전위원회는 ‘말름’ 시리즈를 비롯한 이케아 서랍장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서랍장을 벽에 고정시키는 키트(나사못)를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케아는 ‘리콜’ 표현을 쓰지 않았으나 사실상 제품 수리를 뜻하는 리콜 조처로 받아들여진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조처가 적용되는 서랍장은 총 2700만개에 이른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말름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아이가 깔리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살 남자아이가 말름 6단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그 밑에 깔려 사망했고, 워싱턴에서도 23개월 남자아이가 말름 3단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깔려 숨졌다. 스콧 울프슨 미 소비자상품안전위 대변인은 “이 서랍장들은 벽에 고정하는 장치 없이 설치하면 넘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 쪽은 지금까지 말름 서랍장이 넘어지는 신고가 14건 접수됐고 4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미 안전위 쪽은 서랍장을 만약 벽에 고정하지 않으면 어린이용은 높이 23.5인치(약 60㎝) 이상, 어른용은 29.5인치(약 75㎝) 이상인 제품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케아코리아 쪽은 “말름 서랍장을 구매할 때 벽에 고정하는 나사와 못이 원래 들어 있다”며 “그런데도 이를 이용해 고정하지 않는 고객들이 일부 있어 서랍장이 넘어지는 일이 (외국에서) 일어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는 또 “원하는 고객에게는 추가로 서랍장을 벽에 고정하는 나사못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사실을 고객들에게 안내할 것”이라며 “이번 조처는 제품을 회수하는 리콜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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