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면땐 사회에 보답할거라 생각”
최태원 SK회장 직접 거론
최태원 SK회장 직접 거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전경련 차원에서 기업인에 대한 사면 요청안을 정부에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23일 저녁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전경련 최고경영자 하계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업인을) 사면해주면 어느 정도 본인이 사회에 보답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를 위해 다시 공헌할 기회를 주면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우리가 사면 요청안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에스케이 회장도 3분의 2 정도 있었고, 대부분 모범수이다. 면회를 다녀온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 안에 있는 게 안타깝다고 한다”고 말했다. 2013년 1월에 횡령 등으로 법정 구속돼 2년6개월여 수감 중인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을 사면 대상으로 직접 거론한 셈이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허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이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완료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기 하루 전날 열렸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사면 논의를 언급하면서, “아시다시피 최태원 회장, 김승연 회장에게 기회를 좀 주시고 다시 그런 대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곡하게 소청을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허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싸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삼성 간에 벌어진 공방에 대해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해야 할 것”이라며 ‘자성론’을 폈다. 그는 “제대로 안 하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긴 것이다. 이번 일이 교훈이 될 것이고, 언론에서도 많이 얘기하는 만큼 반성하고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권 방어장치 강화론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시장개방을 했으니 너무 보호장치가 없으면 (기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주주와 소통을 잘해 교감을 이루고, 투명하게 (경영을) 한다면 헤지펀드가 공격하겠느냐”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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