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페이인포’ 서비스 시작
내년 6월까지 4단계 걸쳐 도입 예정
자동납부 계좌 변경은 10월부터
은행들, 주거래 고객 잡기 나설듯
고객 선점용 파격 금융상품 기대
내년 6월까지 4단계 걸쳐 도입 예정
자동납부 계좌 변경은 10월부터
은행들, 주거래 고객 잡기 나설듯
고객 선점용 파격 금융상품 기대
주거래은행 이동을 손쉽게 하는 ‘계좌이동제’가 올해 하반기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계좌이동제는 예금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경우, 기존 은행에서 빠져나가던 급여·공과금·통신비 등 출금이체(자동납부)와 자동송금 내역을 한꺼번에 자동으로 옮겨주는 제도를 말한다.
계좌이동제는 내년 6월 마무리될 예정이며, 4단계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우선 이달 1일 1단계로 고객들이 출금이체 내역 조회와 해지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선보였다. 인터넷 자동이체통합관리서비스(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 은행 계좌별로 자동납부 현황을 조회한 뒤, 불필요한 계좌를 해지할 수 있다.
10월부터는 2단계로 출금이체를 조회·해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은행 계좌로 한번에 변경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계좌이동제의 핵심 기능이다. 보험이나 카드, 통신 등 대형 요금청구기관 62곳을 상대로 하는 자동납부 계좌에 대한 변경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내년 2월(3단계)에는 자동납부뿐 아니라 자동송금 계좌도 조회·해지·변경할 수 있게 된다. 또 인터넷뿐 아니라 전국 은행 오프라인 지점에서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내년 6월엔 신문사와 학원 등 중소업체의 자동납부 요금까지 계좌이동 대상으로 확대된다.
시중 은행들은 일찌감치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새 고객 확보를 위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주거래 우대 통장·적금 패키지’, 우리은행은 ‘우리 주거래 패키지’등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 통장을 통해 급여·연금·카드 결제 여부 등 실적에 따라 1% 넘는 우대금리를 주거나, 포인트 적립·대출 한도 등에 주거래 고객에 해당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는 주거래 고객이 지주 내 여러 계열사와 거래를 하고 있을 경우, 가장 높게 적용받은 신용등급을 거래하는 다른 계열사에서도 적용하도록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외국계인 한국에스시(SC)은행도 계좌이동제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 1.7%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상품인 마이플러스통장을 출시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둔 지방은행들은 기존 상품의 혜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새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둔 비엔케이(BNK)금융은 급여를 이체하는 직장인에게 최대 0.8%포인트 대출금리를 우대하거나 결제성 거래를 유지하면 월 10회 자금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상품을 내놨다.
금융권에선 계좌이동제가 본격화하는 10월을 앞두고 주거래 고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치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객이 여러 은행 상품을 마음껏 써보면서, 가장 잘 맞는 것을 결정하라는 게 계좌이동제의 취지다. 은행간 고객 선점 경쟁이 펼쳐지는 초반 단계에서 파격적인 금융상품을 골라볼 만하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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