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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올 한국경제 2%대 중반 성장”…국외 투자은행들 눈높이 낮춰

등록 2015-07-30 20:28수정 2015-07-30 21:04

10곳 전망치 평균 2.6% 머물러
수출 부진·신흥국 경기 불안등 영향
정부·한은 전망치보다 낮게 잡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지만,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해외 투자은행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집행해도 올해 성장률이 2%대 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30일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해외 투자은행 10곳이 지난 6월 이후 새로 내놓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해보니 2.6%에 머물렀다. 투자은행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의 2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쳐 시장 예상치(0.4%)를 밑돈 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기존 2.8%에서 2.4%로 전망을 수정했다. 해외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다. 홍콩상하이은행은 높은 가계부채 증가세와 메르스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신흥국 성장세가 좋지 않아 수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노무라증권은 추경과 민간소비 회복에 따라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기 대비 0.8%, 4분기는 1.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간 성장률은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3.0%에서 2.6%로, 씨티그룹은 2.8%에서 2.7%로 전망치를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전망치는 2.7%다.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는 모두 정부(3.1%)와 한국은행(2.8%)보다 낮은 수준이다.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수출 전망이 좋지 않은 점을 주로 지적했다. 수출은 하반기 들어서도 회복 기미가 없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1% 줄어든 253억700만달러였다. 20일까지의 실적만 감안하면 수출이 7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 3사가 2분기에 5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발표되고 있는 2분기 상장사 기업실적도 매우 나빠,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경빈 연구원은 “해외 기관들은 메르스 영향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와 원화 강세 및 대외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에다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제약, 제한적 추경효과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조선업이나 석유·화학업종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고 밝혔다.

해외 기관보다 긍정적이던 국내 경제예측 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까지 낮췄다. 케이디비(KDB) 대우증권은 지난 29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5%로 내렸다. 엘지(LG)경제연구원(2.6%), 삼성증권(2.7%), 한국경제연구원(2.7%)도 정부·한은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도 경기 상황에 짙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지난 28일 공개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메르스·가뭄 등 일시적 충격 외에도 수출 부진,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금통위원은 “작년 이후 4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5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성장률이 구조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대내적으로도 소비·수출·산업생산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방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송경화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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