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탓…소매판매 전달보다 3.7% ↓
7월 기업 체감경기는 소폭 상승
7월 기업 체감경기는 소폭 상승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지난 6월 소비가 전월보다 3.7% 감소하면서 4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생산과 투자가 반짝 상승했으나 현재와 장래의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는 하락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매판매가 5월보다 3.7% 감소해 2011년 2월(-5.8%)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의복·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2.1%)가 가장 많이 줄었다. 소매 업태별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13.6%)와 백화점(-12.6%), 의복·통신기기 등을 판매하는 전문소매점(-9.5%)에서 소비가 많이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점(-9.9%)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3개월 연속 줄었던 생산과 투자는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3.8% 늘었다. 그러나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9.5로 2009년 9월(99.3) 이후 가장 낮았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된 7월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조금 나아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상승한 70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66까지 하락했다가 70 선으로 다시 올라섰지만 4월(80)과 5월(73)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홍석재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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