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성북동 가족회의 안팎
롯데 일가가 31일 저녁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집에 모여 신동주·동빈 두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을 놓고 가족회의를 전격 열었다.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이목이 쏠린다. 이날 저녁 신 전 부회장 자택에는 신격호 총괄회장 선친의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롯데 총수 일가족이 속속 도착했다. 신 총괄회장의 형제들도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하나둘 모였다.
6시50분께 성북동 집 앞에 도착한 신선호(82) 일본 산사스 식품회사 사장은 집 앞에 진을 치고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신 총괄회장이) 동주가 경영권을 갖는 것에 대한 의견을 바꾼 적이 없다. 어쨌든 최종 경영자는 장남”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 역시 신 총괄회장의 뜻이 아니다.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에게 경영권을 탈취당한 것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형제 9명 중 유일하게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발언에 촉각이 쏠린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를 신 전 부회장이 모두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신 총괄회장의 뜻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신 사장은 또 “신 총괄회장은 최근 1년간 본인이 모르는 내용이 보도되는 것에 격분했다”며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취임은) 동빈이 의사에 따라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신 총괄회장은 ‘내가 총괄회장인데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한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이상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신선호 산사스 사장 밝혀
거동 불편한 신격호 총괄회장 불참 “신동빈 그만두게 해야지”
신 총괄회장 육성녹음 언론공개돼 제사를 지내는 성북동 자택에는 오후 6시30분께 신정희(신 총괄회장의 다섯째 여동생) 동화면세점 사장의 남편인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해 집안으로 들어갔고, 신 총괄회장의 다섯째 남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도 부인 한일랑씨와 함께 찾았다. 신준호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들어갔다. 신선호 사장이 나타난 지 40여분 뒤에는 신 총괄회장의 여섯째 동생 신경숙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취재진을 피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장남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나가는 장면이 목격돼 이미 자택에 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 쪽에 선 것으로 알려지는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과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신 총괄회장은 롯데호텔 34층 집무실 겸 거처에 계속 머문 채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동빈 회장도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일본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방송>은 ‘9시 뉴스’에서 신 총괄회장의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하루 전날인 30일 오후 2시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로 나눈 대화의 육성이라고 <한국방송>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장남과 만난 자리에서 “신동빈·쓰쿠다(일본 롯데홀딩스 사장)를 그만두게 했잖아. 그만둬야 하니까 강제로 그만두게 해야지”라고 말했다. <한국방송>은 또 신격호 총괄회장이 ‘7월17일자로 장남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 차남을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문서를 신동주 전 부회장 쪽이 함께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거동 불편한 신격호 총괄회장 불참 “신동빈 그만두게 해야지”
신 총괄회장 육성녹음 언론공개돼 제사를 지내는 성북동 자택에는 오후 6시30분께 신정희(신 총괄회장의 다섯째 여동생) 동화면세점 사장의 남편인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해 집안으로 들어갔고, 신 총괄회장의 다섯째 남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도 부인 한일랑씨와 함께 찾았다. 신준호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들어갔다. 신선호 사장이 나타난 지 40여분 뒤에는 신 총괄회장의 여섯째 동생 신경숙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취재진을 피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장남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나가는 장면이 목격돼 이미 자택에 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 쪽에 선 것으로 알려지는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과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신 총괄회장은 롯데호텔 34층 집무실 겸 거처에 계속 머문 채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동빈 회장도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일본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방송>은 ‘9시 뉴스’에서 신 총괄회장의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하루 전날인 30일 오후 2시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로 나눈 대화의 육성이라고 <한국방송>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장남과 만난 자리에서 “신동빈·쓰쿠다(일본 롯데홀딩스 사장)를 그만두게 했잖아. 그만둬야 하니까 강제로 그만두게 해야지”라고 말했다. <한국방송>은 또 신격호 총괄회장이 ‘7월17일자로 장남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 차남을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문서를 신동주 전 부회장 쪽이 함께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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