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등 상반기 판매량 줄어
현대·기아차는 환율등 겹쳐 2.4% ↓
현대·기아차는 환율등 겹쳐 2.4% ↓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은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세계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세계적으로 503만9천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5% 줄었다.
도요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502만2천대를 팔아 2위로 밀렸다. 다음으로 지엠(GM)이 486만1천대를 팔아 뒤를 이었다. 지엠의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는 1.2% 줄었다.
르노닛산에 이어 지난해 세계 판매량 5위였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보다 2.4% 감소한 394만6천여대를 팔았다. 경쟁업체들보다 판매량 감소폭이 다소 큰 이유는 엔화·유로화 약세 등으로 일본이나 유럽 업체보다 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시장에선 트럭 수요가 크게 늘었고 중국 시장에선 스포츠실용차(SUV)나 다목적차(MPV) 비중이 높아졌으나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할 모델이 부족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가 감소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던 신흥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해마다 두자릿수로 증가하던 중국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데다 브라질, 러시아, 아세안 등 신흥 시장도 축소됐다. 여기에 중국 토종 업체들이 저가의 스포츠실용차를 앞세워 급속히 성장 중이다.
하반기에도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완성차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8630만대)에서 1.2%(8550만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특히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 역시 1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7월 판매량이 35만7795대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어든 수치이다. 현대차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선전했으나, 성장세 둔화 및 현지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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